두산로보틱스와 대동이 손잡고, 농업에 특화된 인공지능 기반 로봇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양사는 스마트농업과 실외 농작업 환경에 최적화한 로봇을 공동 개발하고, 글로벌 농업기술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에도 나설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는 10월 20일 대동과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기술 공동 개발 및 농산업 로봇 분야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온디바이스 AI 기술이란 로봇 장비 자체에 AI 기능을 내장해, 별도 네트워크 연결 없이 현장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고 판단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뜻한다. 이를 활용하면 통신 환경이 열악한 농업 현장에서도 실시간으로 정밀한 작업이 가능하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 필드용 로봇을 개발하는 데 힘을 합친다. 특히 비정형적이고 변화가 많은 실외 농업 환경에서도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제조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인력 부족과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역할 분담도 명확하다. 두산로보틱스는 로봇 팔과 제어 시스템을 설계하고, 정밀한 동작을 구현하는 모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 로봇 전문기업으로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농업에 최적화된 차세대 모바일 로봇 제품을 상용화할 방침이다. 대동은 농기계와 자율주행 장비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자율 이동 플랫폼을 설계·제조하고, 농업 현장에서의 실증 테스트 및 안전 인증, 해외 규제 대응 등의 실무를 담당한다.
아울러 양측은 향후 정부가 추진할 예정인 AI 시스템온칩(SoC) 개발 사업에도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SoC란 반도체 칩 한 개에 여러 컴퓨팅 기능을 통합한 것으로, 로봇이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판단하고 움직이게 해준다. 두산로보틱스 측은 이를 통해 모바일 로봇의 지능과 자율성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사는 농업 자동화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동시에 세계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혹독한 작업환경과 인력난으로 대표되는 농업 분야는 로봇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이기 때문이며, 특히 동남아시아와 북미 등지에서 스마트농업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향후 본격적인 제품 출시와 실증 사례가 쌓이면서, 국내 농업기술 산업 전반에도 큰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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