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X), 비활성 사용자 이름 경매 시작…최고 13억 원까지 치솟나

| 류하진 기자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가 비활성 사용자 이름을 입찰 기반으로 판매하는 신규 마켓플레이스를 출시하며 디지털 정체성과 온라인 브랜딩의 가치를 재정의하고 있다.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인 이 서비스는 유료 구독자를 대상으로 작동하며,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사용자 이름(핸들)을 '재분배'하기 위해 마련됐다.

엑스의 공식 설명에 따르면, 사용자는 특정 핸들이 다시 풀리는 이벤트 대기자 명단에 등록하거나, 프리미엄 구독을 통해 원하는 핸들을 요청할 수 있다. 또한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조건을 충족하는 비활성 계정 목록을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해당 서비스는 유료 구독자에게만 독점적으로 제공되며, 무료 이용자는 참여할 수 없다.

외신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짧거나 유명하거나 문화적으로 상징적인 사용자 이름의 경우 최대 100만 달러(약 13억 9,000만 원) 이상에 거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적인 ‘희귀’ 핸들의 경우 약 2,500달러(약 347만 원)에서 형성될 수 있으며, 프리미엄플러스(Premium+) 구독자는 추가 비용 없이 우선권 요청이 가능하다. 반면 다른 구독자는 마켓에서 핸들을 직접 구매해야 한다.

엑스는 디지털 자산으로서 사용자 이름의 희소성을 인정하고, 이를 구체적인 수익 모델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향후 이 마켓플레이스가 NFT, 도메인 이름 등 다른 디지털 자산 거래 예약 모델과 결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