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새로운 아이폰이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초기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애플 주가가 10월 20일(현지시간)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4월 관세 부담으로 급락했던 주가가 완전히 회복된 것을 의미하는 결과다.
뉴욕증시에서 이날 애플 주가는 낮 12시 기준 전일 대비 4.39% 오른 263.36달러를 기록하며, 이전 최고가였던 지난해 12월의 259.02달러를 넘어섰다. 장중 최고가는 260.10달러를 돌파해 새로운 52주 최고 기록도 세웠다. 올해 초만 해도 미국 정부의 대중 관세 부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로 애플 주가는 4월 한때 172.42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반등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말부터는 연간 수익률도 플러스로 전환됐다.
이번 주가 상승의 배경은 새로 출시된 아이폰17 시리즈의 초기 반응이 기대 이상인 데에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출시 첫 10일 동안 아이폰17은 미국과 중국에서 전작인 아이폰16보다 약 14% 더 많이 팔렸다. 성능 개선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동결한 점이 주요 소비자층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성능이 상향된 칩셋, 향상된 디스플레이와 셀피 카메라, 저장 용량 확대 등 매력적인 요소가 기본 모델에도 반영되었다는 평가가 많다.
이 같은 판매 호조는 투자자 신뢰 회복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투자은행 루프캐피털은 애플의 목표주가를 226달러에서 315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투자의견도 '보유'에서 '매수'로 올렸다.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들도 "애플이 다시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하며,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수요 회복이 긍정적 추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본다.
다만 아이폰17의 인공지능(AI) 기능 탑재가 예상보다 늦어진 점에 대해 실망을 표하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일부 분석가들은 초기 반응과 별개로 중장기적 수요 지속 가능성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제프리스의 일부 애널리스트는 "판매 모멘텀이 이미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주가 상승세에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애플이 인공지능 기능을 포함한 기술 혁신을 어떻게 시장에 통합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아이폰17의 실적이 단기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AI를 비롯한 차세대 기술이 실제로 구현되는 시점에서는 장기적 주가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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