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데브옵스를 없앤다… 하이픈AI, 자동화 플랫폼으로 72억 시드 투자 유치

| 김민준 기자

클라우드 인프라 구성의 복잡성을 해소하겠다는 목표 아래 탄생한 스타트업 하이픈AI(Hyphen AI)가 첫 제품을 내놓으며 500만 달러(약 72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개발자들이 코드 작성 외의 작업으로 소모하는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하고자 클라우드 배포 자동화를 담당하는 플랫폼 ‘하이픈 디플로이(Hyphen Deploy)’를 시장에 선보였다.

하이픈 디플로이는 개발자가 기대하는 서비스의 속도, 안정성, 규정 준수 수준 등을 입력하면, 이를 기반으로 운영 가능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자동으로 구성해주는 인공지능 기반 도구다. 기존에는 수동으로 처리하던 스크립트 작성, 설정 파일 구성, 컨테이너 배포 같은 반복 작업이 대화형 메뉴와 프롬프트를 통해 간소화된다. 하이픈AI 창업자이자 CEO인 재러드 레이(Jared Wray)는 “우리의 목표는 '데브옵스(DevOps)'를 단순화하는 것이 아닌, 아예 없애는 것”이라며 “개발자들이 인프라 전반을 직접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다수 개발자는 여전히 전체 업무 시간의 5분의 1가량을 인프라 설정에 허비하고 있으며, 특히 사이트 안정성과 관련된 업무는 별도의 SRE(사이트 안정 엔지니어)가 없으면 진행 자체가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하이픈 디플로이는 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클라우드플레어 등 주요 클라우드 플랫폼과 연동해 환경 구성, 서비스 배포, 인증 관리, 정책 설정까지 자동으로 완료한다.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AI 모델은 일반적인 챗봇이 아닌, 코드 베이스의 이해와 쿠버네티스 구성 생성을 위한 전문화된 생성형 모델로 구성됐다.

레이 CEO는 “LLM에 쿠버네티스 매니페스트를 생성해달라고 요청하는 것만으론 신뢰할 수 없다”며 “우리는 업계 모범 사례를 모델에 탑재하고, 그 위에 자동화된 ‘가드레일’을 더해 항상 기대한 결과가 나오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하이픈 디플로이는 인프라 구성 변경이 누적돼 설정이 점점 달라지는 ‘구성 드리프트’ 문제도 해결한다. 매 배포 시마다 최신 애플리케이션 요구사항과 정책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모든 구성을 새로 생성하므로, 별도의 매니페스트나 설정 파일을 유지 관리할 필요가 없다. 레이 CEO는 이를 “항상 정답을 아는 AI 기반 SRE가 있는 셈”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처음부터 멀티클라우드 지원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점도 눈에 띈다. 기존 서비스를 구글 클라우드에서 애저로 확장하고 싶을 경우 단순히 계정을 연결하고 재배포만 하면 된다. 이때 로드 밸런서, DNS, 라우팅 구성은 클라우드플레어를 통해 자동으로 조정되며, 계정 인증과 접근 권한 설정도 함께 처리된다.

비즈니스 모델은 SaaS 형태로, 배포 시간당 분당 0.2달러의 과금 방식이 적용된다. 첫 배포는 평균 5~10분, 이후 재배포는 2~3분 내에 완료될 수 있다. 이번 시드 라운드는 언락 벤처 파트너스(Unlock Venture Partners)가 주도했으며, 유치 자금은 영업 확대와 플랫폼 고도화에 투입될 예정이다. 하이픈AI는 향후 레드햇의 오픈시프트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순수 쿠버네티스 환경까지 지원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