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의 빠른 진화 속에서 개발자들이 중심에 서고 있다. 쿠버네티스(Kubernetes)와 오픈소스 기반의 관측 시스템이 니치 기술에서 엔터프라이즈 표준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면서, 인공지능(AI)과 보안, 자동화를 견인하는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오는 11월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KubeCon + CloudNativeCon North America 2025 행사에서 이러한 흐름이 본격적으로 조명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보안이 초기 단계부터 통합된 구축 환경’이다. 더이상 빠른 배포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시대다. 이를 반영하듯 Cloud Native Computing Foundation(CNCF)은 OpenTelemetry 프로젝트가 쿠버네티스 다음으로 높은 성장 속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관측성, 보안, 거버넌스가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의 다음 단계를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레드햇(Red Hat)은 AI 인프라 진화를 대표하는 사례다. 최근 발표한 AI 3 플랫폼은 클라우드, 엣지, 데이터센터 전반에서 AI 추론을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라마 스택 API 계층을 통해 에이전트 기반 AI를 지원하면서도 OpenShift AI,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AI, AI 추론 서버 등 기존 플랫폼을 통합하는 한편, 오픈소스 llm-d 프로젝트를 인퍼런스 확장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조 페르난데스 레드햇 AI 부문 부사장은 “우리 플랫폼은 어떠한 에이전트 방식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구글(GOOGL)의 쿠버네티스 엔진(GKE)이 출시 10주년을 맞는 점도 이번 KubeCon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5년 처음 선보인 이후 GKE는 무려 6만5,000개의 노드 클러스터를 지원할 만큼 확장성을 키웠으며, GKE 오토파일럿과 인퍼런스 게이트웨이를 포함한 다양한 도구는 AI 워크로드를 위한 인프라로 진화했다. 시그니파이(Signify)의 리온 바우마이스터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이를 두고 “인프라 운영 비용보다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자 경험 향상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결정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한편,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 중인 엘라스틱서치(Elasticsearch)는 자사 벡터 데이터베이스를 Vertex AI에 통합해 AI 기반 검색 및 분석 성능을 대폭 강화했으며, 바스트 데이터(Vast Data)는 비정형 데이터를 AI 파이프라인에 연결하는 SyncEngine을 앞세워 사실상 AI 운영체계를 지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컴포저블 클라우드 벤더 벌처(Vultr)는 비용 최적화와 성능 균형을 강조한 새로운 컴퓨팅 계획도 공개하며 기반 서비스 시장 공략을 강화 중이다.
더큐브 리서치(theCUBE Research)의 로브 스트레치애이 분석가는 “AI와 쿠버네티스가 점차 융합되고 있다”며 “옵저버빌리티 개선, 보안 모델 정립, 엣지 배포 확대 등 산업 전반에서 인프라 현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번 KubeCon은 현재와 미래를 잇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론적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은 더 이상 특정 기업의 전유물이나 실험실 안의 기술이 아니다. KubeCon + CloudNativeCon NA 2025는 AI와 인프라 혁신,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성장세가 어떻게 맞물려 차세대 디지털 아키텍처를 재편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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