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B2B 인텔리전스 혁신…섬블, 554억 투자 유치하며 출범

| 김민준 기자

AI 기반 시장 정보 플랫폼 스타트업 섬블(Sumble)이 3,850만 달러(약 554억 원)의 투자 유치와 함께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번 자금은 플랫폼 고도화와 세일즈·마케팅 툴과의 통합 확대, 엔지니어 및 데이터 팀 증강에 활용될 예정이다.

섬블은 데이터 과학자 앤서니 골드블룸과 벤 해머가 2022년 공동 창업한 기업으로, 두 창업자는 데이터 사이언스 커뮤니티인 캐글(Kaggle)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섬블은 ‘고객사 조망력(account intelligence)’이라는 독자적 개념을 중심으로, 세일즈 및 마케팅 조직이 보다 정교하게 잠재 고객사를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단순한 기업 데이터나 연락처 제공을 넘어, SNS나 채용 공고 등 공개 웹 신호를 실시간으로 통합해 살아 있는 지식 그래프(Knowledge Graph)를 형성하고 있다.

플랫폼의 핵심 기능은 특정 기업이 도입한 기술, 채용 움직임, 주요 인물 및 프로젝트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최근 생성형 AI 인력을 채용하고 레거시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 중인 기업은?”과 같은 구체적인 질문에도 즉시 답변이 가능하다. 내재된 LLM(대형 언어 모델)과 지식 그래프 기술을 통해, 분산된 데이터를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주는 것이 섬블 솔루션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섬블은 웹 애플리케이션과 API를 통해 제공되며,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과 워크플로우 툴에 쉽게 연결돼 조직·팀·인물·채용 데이터 등을 손쉽게 탐색하거나 특정 조건의 알림 설정, 리스트 확장 등 다양한 자동화 기능도 제공한다.

공식 론칭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섬블은 이미 스노우플레이크(SNOW), 피그마, 위즈, 버셀, 엘라스틱 등 유력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다. 이번 펀딩 라운드는 코튜 매니지먼트와 커넌 파트너스가 공동 주도했으며, AIX 벤처스, 스퀘어 페그 캐피털, 블룸버그 베타, 제타 벤처 파트너스를 비롯해 마크 베니오프와 냇 프리드먼이 엔젤 투자자로 참여했다.

AI 기반 B2B 인텔리전스 플랫폼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섬블은 정적인 정보 제공을 넘어 실시간 인사이트를 추출할 수 있는 ‘행동 가능한 데이터’를 내세우며 차별화된 입지를 다지고 있다.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영업 전략 정교화는 기업 전반의 수익성 개선과 직결되기 때문에, 앞으로 섬블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