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롭박스, AI 검색 도구 ‘대시’ 강화…멀티모달 스타트업까지 인수

| 김민준 기자

드롭박스(DROPBOX)가 자사의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기능을 대폭 강화하며 새롭게 성장 궤도에 올랐다. 23일(현지시간) 드롭박스는 신형 검색 기능을 공개하고, 독일 기반 스타트업 모비우스랩스(Mobius Labs)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자체 검색 도구 ‘대시(Dash)’ 기능 강화를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단순한 파일 검색을 넘어 자연어 이해를 기반으로 한 문맥형 AI 검색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시’는 드롭박스뿐 아니라 지라(Jira) 등 서드파티 서비스를 통합해 문서를 가로질러 검색할 수 있는 도구로, 2023년 독립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출시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대시는 드롭박스의 기본 플랫폼에 통합되며, 사용자 경험이 대폭 향상됐다. 새로 추가된 사이드바에서 자연어 입력이 가능해져, 사용자는 ‘지난주 마케팅 계획’처럼 구체적 파일 이름을 모르더라도 손쉽게 원하는 문서를 찾아낼 수 있다.

검색 결과를 요약하거나 핵심 데이터를 추출해주는 기능은 물론, 여러 문서에 흩어진 정보를 통합하여 하나의 개요로 제공하는 기능까지 지원하면서 협업 툴로서의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다. 특히 이번 버전부터 설치나 판매팀 문의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돼 도입 장벽이 대폭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에 인수한 AI 스타트업 모비우스랩스는 멀티모달 인공지능 모델 ‘아나(Aana)'를 개발한 기업으로, 자연어를 통해 영상의 특정 순간을 탐색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드롭박스의 대시에 통합함으로써, 사용자들은 커다란 오디오·비주얼 파일에서도 중요한 정보만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

특히 아나에 적용된 소프트웨어 모듈 'HQQ'는 모델 양자화 기능을 통해 메모리 소비를 줄이고 정확도 저하 없이 빠른 속도로 AI 모델을 축소할 수 있어, 하드웨어 효율성 측면에서도 한층 강화된 성능을 기대하게 한다.

모비우스 공동 창업자 앱푸 샤지(Appu Shaji)는 “아나의 기능은 검색을 넘어, 시청각 데이터를 분석하고 해석한 뒤 팀을 대신해 자동으로 행동에 나설 수 있는 에이전틱 워크플로우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롭박스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단순한 클라우드 저장소 기업을 넘어 AI 협업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 음성ㆍ영상ㆍ문서 간 경계를 허무는 멀티모달 AI 기술은 향후 기업용 서비스 시장에서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