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시티, 의료·IoT 사이버보안 국제 인증 획득… 유럽 진출 교두보 마련

| 연합뉴스

무선통신과 사물인터넷(IoT), 의료기기의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국내 인증기관인 에이치시티가 국제공인시험기관 자격을 추가로 획득했다. 이에 따라 관련 산업군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뒷받침할 기술 기반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에이치시티는 10월 27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무선통신 장비와 사물인터넷 제품, 의료기기 사이버보안에 대한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회사는 기존 전자파 시험·인증에 더해 보안성과 신뢰성이 중요한 첨단 디지털 의료 및 IT 제품의 국제 기준 시험까지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특히 이번 인증은 유럽연합(EU)의 무선기기지침(RED, Radio Equipment Directive)에서 요구하는 사이버보안 항목을 포함하고 있어, 에이치시티가 인증한 제품은 유럽 시장 진출 시 기술 장벽을 크게 낮출 수 있다. RED는 무선통신 장비의 안전성과 전자파적합성 외에도, 최근 강화된 사이버보안 요건을 충족해야 유럽 내 유통이 허용된다.

에이치시티는 그간 시험인증 및 정밀교정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삼아온 기업으로, 최근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에 따라 보안 관련 시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 발맞춰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 의료기기 분야 역시 생명과 직결된 만큼 보안 요구 수준이 높아, 해당 분야에서 국제 인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국내 기관은 제한적이다.

회사 측은 이번 인증 획득을 글로벌 사이버보안 평가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허봉재 대표는 “제품의 신뢰성과 보안성 확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으며, 관련 시험 서비스를 통해 고객사의 해외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인공지능,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홈 등 보안 민감 산업의 확대와 더불어 국내 시험기관의 역할과 수요를 더욱 키울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글로벌 인증 기준에 부합하는 역량 있는 평가기관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