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손잡고 공공 연구성과의 산업 활용을 본격화한다. 양 기관은 10월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카이스트 테크 페어’ 개막식에서 공공기술 이전과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국가 연구기관이 보유한 원천기술의 민간 이전을 촉진하고, 연구 기반 스타트업 활성화에 실질적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이를 통해 KAIST가 확보하고 있는 특허와 기술 중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분야의 기술을 수요기업에 연결하고, 그 결과물로 창업이나 연구소기업 설립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특구재단은 이미 지난 4월부터 KAIST의 기술자산 가운데 AI(인공지능), 모빌리티, 로봇, 바이오기술, 의학, 헬스케어, 소재전자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 수요를 탐색해 왔다. 이 과정에서 수요 기업과 연구자 간의 기술 교류를 중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술 라이선싱과 공동 개발 등 여러 형태의 협력을 유도해 왔다.
향후에는 KAIST 기술의 산업 활용을 넘어, 기술사업화 전문 네트워크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기술이전 기업과 연구소기업의 성장지원, 사업화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 연계, 공공기술 정보를 산업계와 공유하는 정보플랫폼 기반 확대 등이 추진된다. 이는 대학과 공공연이 보유한 기술이 ‘장식용’이 아닌 ‘사업 자산’으로 기능하도록 판을 짜겠다는 의미다.
정희권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은 이번 협약을 두고 “KAIST가 보유한 원천기술이 산업 현장으로 실질적으로 이전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딥테크 생태계의 구심점으로서 재단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딥테크는 오랜 연구개발을 필요로 하고, 기술 난이도가 높은 신기술 분야를 이른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국내 기술사업화 생태계에 구조적 변화를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단순 기술이전에서 벗어나, 연구-창업-성장까지의 전주기를 지원하는 체계가 정착될 경우, 대학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질적 성장도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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