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수익을 창출하려면 가격을 예측하려 드는 것보다 먼저, 구조적 취약성을 조기에 감지하는 능력이 핵심이다. 시장의 동요는 보통, 기술적 지표보다 한참 앞서 존재하는 리스크 클러스터로부터 시작되며, 이를 사전에 포착한 트레이더만이 진정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런 전략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 중 하나로 ChatGPT 같은 대형 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이 부상하고 있다. 이 도구는 파생상품 데이터나 온체인 흐름, 시장 내 감정적 내러티브처럼 각각은 불완전한 정보들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내는 데 뛰어난 역량을 보인다. 마치 시장의 ‘분석 보조 파일럿’처럼 작동하는 셈이다.
ChatGPT 기반의 트레이딩 모델을 실제 작업에 투입하려면 먼저 역할을 명확하게 정의해야 한다. 이 시스템은 자동화된 매매 도구가 아닌, 분석 판단을 깊이 있게 도와주는 보완재로 이해해야 한다. 인간 트레이더의 결정력을 대체하지 않으며, 감정을 걷어낸 자료 기반의 결론을 도출하도록 설계된다. 이때 분석 범주는 세 가지 주요 항목으로 구성된다. 첫째, 파생상품 구조를 통해 레버리지 증가와 시장 과밀도를 추적하고, 둘째, 온체인 활동에서 유동성 흐름과 기관 움직임을 포착하며, 셋째로 서사의 감성 지표를 분석해 대중 정서를 측정한다. 이처럼 ChatGPT는 다양한 형태의 신호를 한데 엮어 트레이딩 리스크를 정량적 관점에서 평가하도록 돕는다.
중요한 점은, 어떤 결론도 투자 결정으로 직결돼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도구는 어디까지나 가설을 정리해주는 수준이어야 하며, 실제 매매 여부는 철저히 인간의 최종 판단으로 이뤄져야 한다. 거래 실행이나 금융 자문은 ChatGPT의 영역이 아니다.
실제 사례들도 등장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ChatGPT를 활용해 트레이딩 전략을 세운 후 약 97,000달러(약 1억 3,483만 원)의 순이익을 Reddit에서 인증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자연어 프롬프트와 거래소 데이터 기반의 오픈소스 암호화폐 보조 도구를 개발해 공개했다. 이러한 활용 사례들은 암호화폐 트레이딩 커뮤니티에서 AI 도구의 유용성을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고도화된 AI라 해도 기획 → 검증 → 사후 분석이라는 인간 중심의 전통적 트레이딩 사이클은 여전히 필요하다. 사전에 정의된 리스크 한계를 설정함으로써 충동적 매매를 줄일 수 있으며, 거래 후에는 결과를 복기해 시스템 보완에 나설 여지가 생긴다. AI는 인간의 직관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판단을 정제하는 도구에 가깝다.
트레이딩 보조 도구로서 ChatGPT를 현명하게 활용한다면, 암호화폐처럼 휘발성 높은 시장에서도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체계적 대응 전략이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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