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에 대해 낙관적인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두 정상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거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미중 양국 간 협상 결과에 높은 관심을 표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황 최고경영자는 30일 서울에서 열린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지포스’ 한국 출시 25주년 기념행사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거래의 달인”으로 평가하며, 시 주석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협상은 전적으로 두 지도자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황 최고경영자는 엔비디아가 역대 처음으로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한 데 대해 자부심을 표했다. 이날 기준 엔비디아의 시총은 약 5조 311억 달러로 집계됐다. 그는 특히 인공지능(AI)을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이라 평가하며, AI 산업은 앞으로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시장 가치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 발언이다.
또한 그는 향후 발표 예정인 한국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 계약 소식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네이버 등과의 협업은 AI 반도체 공급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는 이와 관련해 “좋은 소식이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한국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때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분야에서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힌트를 남겼다.
한국 시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첫 성장 발판이 PC 게임 분야였는데, 한국이 이 새로운 산업 트렌드의 중심지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피시방"이라는 표현까지 한국어로 직접 말하며 친숙함을 보였다. 그는 의료, 교통, 제조업, 과학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이 도입되면서 향후 AI가 모든 산업을 변모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엔비디아가 단순한 반도체 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술 패권의 핵심 주체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AI를 중심으로 한 전략적 비전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IT 산업 구조 재편 속에서 한국을 포함한 앞선 기술 기반 국가들과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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