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제주도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헬스케어 전문 기업 인바이츠생태계, 그리고 제주대학교가 10월 31일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면서, '케이(K)-디지털 헬스케어' 모델의 실증과 확산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인공지능 기반 바이오 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주에서 먼저 실현하고, 이후 괌과 미국 본토 등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인바이츠생태계는 연구개발 허브센터 설립, 계열사 및 본사의 이전, 지역 인재 양성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이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인바이츠생태계는 CG인바이츠(코스닥 상장), 인바이츠지노믹스, 인바이츠바이오코아(코넥스 상장) 등 5개 계열사를 통해 유전체 분석, 디지털 병원 시스템, 헬스 빅데이터 처리 등 다방면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엔 미국령 괌의 GRMC 병원 경영권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미국 연방정부의 관련 승인 절차도 진행 중이다.
제주대학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인바이츠생태계가 추진하는 실증사업에 있어 학술적 검증과 임상 연구를 수행하며, 바이오 헬스 산업에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순환형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역 대학생과 구직자들에게 실질적 취업 연계를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지난 10월 발표된 지역 주도형 인공지능 대전환 프로젝트와도 연계된다. 제주는 인바이츠생태계의 보유 데이터와 기술을 융합해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 등 지역 주민의 건강관리 체계를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를 통해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 기반 산업의 분산 효과와 함께, 지역 산업 생태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모델이 실제 적용 사례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특히 제주를 실증지로 삼아 정부의 수출전략과 연계되는 만큼,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가 차원의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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