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영국 내 최대 장애인 전용 차량 리스 업체인 모타빌리티와 협력을 통해 전기 기반의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본격적으로 공급하기로 하며, 이동 약자용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아는 11월 3일 서울 서초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모타빌리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협약에 따라 기아는 자사 PBV 제품군 중 PV5 기본형 모델과 장애인 이동 환경을 고려해 특수 설계된 PV5 휠체어용 차량(WAV) 모델을 모타빌리티에 공급하게 된다. 모타빌리티는 이 차량들을 오는 2026년부터 영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모타빌리티는 약 35,000대의 휠체어용 차량과 94,000대의 전기차를 보유한 대형 리스 기업으로, 86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교통 약자의 이동 편의를 돕기 위해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 콘셉트 모델 ‘이비타(eVITA)’를 자체 개발 중일 만큼 시장 내 선도자로 평가받는다. 이번 협업은 이 같은 전동화 요구에 기아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기아의 PV5 WAV 모델은 휠체어 이용자의 승하차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측면 진입 방식, 고정 벨트 시스템, 그리고 접이식 휠체어 수납 기능 등 다양한 맞춤 설계를 적용했다. 이러한 설계는 단순히 차량 제공을 넘어 이동권 확대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겨냥한 것이다. 기아는 이 협업을 통해 장애인용 전동화 차량 개발에서 기술적 리더십을 확보하고, 모타빌리티는 장기적인 친환경 전환 목표를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향후 PV5 외에도 다양한 PBV 라인업을 기반으로 휠체어용 차량의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전기차 충전에 따른 이용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스마트 충전 솔루션’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러한 기술 및 데이터 협업은 장기적으로 대형 PBV인 ‘PV7’의 휠체어 전용 모델 출시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이 같은 흐름은 친환경 기술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만족시키려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트렌드와 맥을 같이한다. 특히 고령화와 이동 약자 대상 서비스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에서, 기아의 PBV 전략은 미래형 모빌리티 시장의 새로운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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