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이 오픈시프트(OpenShift) 4.20 버전을 정식 출시하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및 디지털 주권(Digital Sovereignty)에 최적화된 인공지능(AI), 보안, 가상화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이번 릴리스는 전통적 애플리케이션 환경과 대규모 AI 워크로드를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차세대 쿠버네티스(Kubernetes) 기반 플랫폼으로서,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과 차세대 보안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 핵심 목표다.
오픈시프트 4.20은 양자컴퓨팅 시대를 대비한 ‘양자 내성 암호(Quantum-resistant cryptography)’를 최초로 적용해 쿠버네티스 제어 플레인 간 통신을 보호한다. 이는 향후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될 때 현재의 암호 알고리즘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응한 조치로 평가된다. 레드햇은 이러한 알파 기능이 AI 통합 및 가상화 간소화와 결합되며 정부 및 민감 데이터를 다루는 산업에서 특히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안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진화가 있다. 이번 버전은 제로 트러스트 기반의 정체성 관리와 데이터 거버넌스 프레임워크(SPIFFE, SPIRE 등)를 포함한 다양한 오픈소스 보안 기술을 통합했다. 여기에 ‘Red Hat Advanced Cluster Security 4.9’와 외부 볼트(HashiCorp Vault 등) 연동이 가능한 ‘External Secrets Operator’까지 지원하면서 멀티 클러스터 환경의 보안성과 유연성이 극대화됐다.
AI 워크로드 실행 환경도 크게 향상됐다. 새로운 API인 LeaderWorkerSet은 대규모 분산 모델의 자동 오케스트레이션을 지원하며, 모델 교체 시 컨테이너 재구성 없이 이미지 볼륨을 연동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가상 어시스턴트인 OpenShift Lightspeed 역시 이번 버전부터 ‘Red Hat Advanced Cluster Manager’와 통합되며 여러 클러스터를 자연어로 탐색하고 문제를 진단할 수 있게 되었다.
레드햇은 또한 자체 추진하는 오픈소스 AI 프로젝트 ‘vLLM Semantic Router’를 통해 인공지능 처리 효율을 더욱 높였다. 이 기술은 질의를 경량 모델 또는 고성능 추론 모델로 자동 라우팅해 처리 비용을 줄이고 응답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라우터는 러스트(Rust)로 개발됐고, 허깅페이스(Hugging Face)의 Candle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한다. 결과적으로 응답 정확도는 10.2% 향상됐고, 지연 시간 및 토큰 수는 최대 48.5%까지 줄어드는 성과를 보였다.
오픈시프트 가상화 기능에서는 CPU 부하 기반 리밸런싱과 Arm 아키텍처 지원이 추가됐고,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에서의 베어메탈 배포도 가능해졌다. 또 기존 가상화 인프라에서 오픈시프트로의 마이그레이션 성능을 최대 10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스토리지 오프로드 기능도 제공된다.
엣지 환경을 위한 경량 구성 옵션도 가세했다. 이른바 ‘투 노드’ 구성으로 불리는 새로운 배포 방식은 고가용성이 필요한 리테일과 제조 산업에서 오프라인에서도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기존 x86 및 Arm 아키텍처를 모두 지원한다.
레드햇 하이브리드 플랫폼 부문 수석 책임자인 스튜 미니먼은 “지금의 개선은 기업 고객이 전통 인프라에서 효율적으로 탈피해 오픈시프트 기반 구조를 빠르게 받아들이도록 돕기 위한 전략적 업그레이드”라며, “오픈시프트는 현재 연간 반복 수익(ARR) 기준 18억 달러(약 2조 5,900억 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매년 30% 이상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레드햇은 AI 인프라를 보다 협력적이고 개방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기술 철학을 이번 업데이트에 담았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개발자와 운영자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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