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팬 경험과 운영 방식이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의 기술적 진화에 힘입어 급속히 달라지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DP 월드투어(구 유러피언 투어)와의 협업을 통해 세계 골프 무대에 전례 없는 디지털 혁신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스포츠 업계 전반에서 참고할 만한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AWS는 이미 NFL, 분데스리가, F1 등 세계적인 스포츠 리그들과 협력하며 고도화된 팬 중심 기술을 도입해왔다. 이번 DP 월드투어 파트너십은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이다. AWS는 공식 클라우드 공급사로서 대회 영상 제작, 운영 관리, 지속 가능성 추적 플랫폼 등 핵심 인프라를 뒷받침하며 골프의 새로운 시대를 연다.
골프라는 종목 특유의 '분산된 경기장' 구조는 팬들에게 선수별 경기 상황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기 어렵게 했지만, AWS의 AI 및 스트리밍 기술은 이 장벽을 허물고 있다. AWS 미디어 서비스는 실시간·온디맨드 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선수 개개인의 경기 하이라이트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생성형 AI는 다국어 실시간 해설, 샷 분석, 데이터 기반 통계를 포함한 몰입형 콘텐츠를 가능하게 한다.
특히 팬 개인 맞춤형 콘텐츠 제공에서 눈에 띄는 발전이 이뤄졌다. AI 기반의 미디어 자산 관리 시스템(MAM)은 영상 및 디지털 자산에 자동 태그를 부착해 빠른 검색과 구성, 즉각적인 콘텐츠 생성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이는 자국 선수를 응원하러 보는 팬들에게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돕는다.
AWS는 또한 '버추얼 트윈' 기술로 실시간 코스 상태를 디지털로 재현하고 있다. 100만 개 이상의 데이터 포인트를 활용해 실제 필드 위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시각화하며, 현장에서든 모바일 앱으로든 팬이 골프의 모든 순간을 생생하게 따라갈 수 있도록 한다.
운영 측면에서도 자동화 수준이 한층 격상된다. AWS의 베드록(Bedrock)과 퀵스위트(QuickSuite) 기반 운영 플랫폼은 대회 관계자들이 현장의 생생한 데이터를 실시간 확보해 인력 배치부터 시설 운영까지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혼잡한 구역의 줄을 줄이거나 물품 보충 타이밍을 최적화하는 데 유용하다.
지속 가능성 역시 이 기술 파트너십의 핵심 가치 중 하나다. 머신러닝 기술이 적용된 ‘그린 드라이브 라이브(Green Drive Live)’는 에너지 사용, 탄소 배출, 물 소비량, 폐기물 처리 등 운영 전반의 환경 영향을 측정하고 팬에게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이를 통해 DP 월드투어는 지속 가능한 대회를 위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실현 중이다.
이 같은 기술적 전환은 2026년까지 AWS 클라우드와의 시스템 통합을 기반으로 ‘토너먼트-애즈-어-서비스(Tournament-as-a-Service)’라는 새로운 모델로 완성될 예정이다. 전 세계에서 열리는 42개 대회와 114명의 출전 선수, 41개국 팬을 고려하면, 이는 글로벌 스포츠 리그 전반에 걸쳐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업의 테스트베드는 라이더컵이었다. PGA 유럽투어 및 라이더컵 CTO 마이클 콜(Michael Cole)은 “AI 기술 덕분에 과거 수작업 중심의 복잡한 운영이 자동화됐고, 침입 감지나 네트워크 이상 징후를 조기 확인하는 등 예측 기반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이 18홀 각기 다른 코스에서 동시에 경기를 치르는 골프의 특수성은 다른 스포츠와는 매우 다르다”며 “AI가 이것을 한데 연결해 실시간의 통합된 관전 경험을 제공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팬 경험 측면에서는 Outcome IQ의 AI 솔루션이 샷 당 구질, 거리, 결과 등 추가 정보를 즉각 제공해 단순 경기 관람을 넘어선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얻게 한다. 이는 인공지능 없이는 구현이 어려운 수준의 정밀함이다.
AWS의 글로벌 골프 총괄 일레인 치아송(Elaine Chiasson)은 “DP 월드투어는 혁신에 목마른 조직이며, AWS와의 협력을 통해 팬 경험은 물론, 운영 효율성, 지속 가능성이라는 세 가지 영역 모두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 자신했다. 그녀는 “PGA 투어와의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AI가 가능케 하는 새로운 골프의 표준을 만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러한 변화의 밑바탕에는 데이터라는 자산이 있다. AI 시대에서 데이터는 곧 혁신의 연료다. 골프도 예외는 아니다. 선수와 코치는 더 나은 전략을 수립하고, 팬은 자신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손쉽게 찾게 된다. 즉, 첨단 기술과 스포츠가 만나 완전히 새로운 관람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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