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 보안 생태계 재편…AI 통합한 ‘통합 보안 프로그램’ 출범

| 김민준 기자

구글(GOOGL)이 자사의 보안 생태계를 통합하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하며 기업 고객 대상의 보안 제휴 프로그램인 ‘통합 보안 추천 프로그램(Google Unified Security Recommended)’을 출범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구글의 클라우드 보안 플랫폼, 위협 탐지, 아이덴티티 시스템과 완벽하게 호환되는 파트너 솔루션을 선정해 제공함으로써 기업들이 보다 간편하고 일관된 보안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초기 파트너로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 포티넷(FTNT), 위즈(Wiz) 등 구글 보안 플랫폼과 이미 긴밀히 연동된 보안 기술 기업들이 참여한다. 구글은 수십 개에 달하는 보안 툴이 오히려 보안 환경의 복잡도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검증된 파트너 도구들이 통합된 방식으로 작동함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각 파트너사는 주요 제품을 구글 보안 운영 플랫폼과 연결해, 클라우드 인프라와 엔드포인트, 네트워크에서의 보안 상황을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예를 들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자사의 ‘팔콘 플랫폼’을 통해 엔드포인트와 아이덴티티, 클라우드 기반의 위협 정보를 구글 솔루션과 연결하고 있다. 포티넷은 ‘포티게이트’와 ‘포티SASE’ 등 네트워크 기반 제품을 통해 하이브리드 환경에서의 실시간 탐지 및 정책 집행 기능을 제공하며, 위즈는 클라우드 전용 보안 플랫폼을 통해 멀티클라우드 전반의 보안 위험을 분석하고 대응 우선순위를 제시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인공지능 기반 보안 운영도 이 프로그램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구글은 최근 자사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니’가 보안에 실질적으로 활용되도록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odel Context Protocol)’을 도입했다. 이 프로토콜을 통해 AI 에이전트는 파트너사의 보안 도구와 통신하며, 탐지된 경고를 정밀 분석하거나 제3자 데이터를 호출해 자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보안 워크플로우를 구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경고 분류 전담 역할을 맡은 AI 보안 요원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또는 위즈의 데이터와 직접 연계해 보다 풍부한 맥락을 확보하고, 조사 및 조치를 선제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AI 통합 기능은 클라우드 보안 환경 전체의 대응 속도와 정확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모든 추천 솔루션은 구글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제공되어 기업들이 보다 신속하게 도입하고 구매 절차까지 간소화할 수 있게 했다. 구글은 향후 이 프로그램을 데이터 보호, 네트워크 보안, 클라우드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보안의 다변화와 복잡성에 대응하기 위한 이번 구글의 움직임은, 플랫폼 중심의 통합 전략으로 클라우드 시대 보안 패러다임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기업 고객 입장에서는 검증된 파트너십과 AI 기반 자동화의 결합이 보안 운영의 부담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