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의 차세대 데이터센터 전략이 주요 파트너사와의 공동 설계(co-design)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물리 인프라 전문 기업 버티브(Vertiv)가 그 핵심 파트너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AI 팩토리 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데이터센터 레퍼런스 아키텍처 개발에서 양사는 기술, 확장성, 효율성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버티브의 최고경영자 지오 알베르타치(Gio Albertazzi)는 최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진행된 'AI 팩토리: 미래형 데이터센터' 행사에서 “단순히 기술력을 갖추는 수준을 넘어, 엔비디아와 설계를 공동으로 주도하고 있는 점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엔비디아의 오므니버스와 같은 3D 협업 플랫폼은 기가스케일 컴퓨팅 시대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며, 이 네트워크의 중심에 자사가 위치하고 있음을 자신 있게 밝혔다.
현재 버티브는 AI 데이터센터의 ‘파워 체인’을 구성하는 핵심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력 공급, 냉각 시스템, 물리적 인프라 등 각 파트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진정한 AI 팩토리가 구현될 수 있는데, 바로 이 지점을 버티브는 집중 공략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실적에서도 이 같은 전략은 성과로 나타났다. 회사는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을 달성하며, AI 인프라 구축 수혜주로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공동 설계 전략은 단순한 기술 통합을 넘어, 한 시스템 내 모든 구성 요소가 최적화되고 상호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둔다. 알베르타치는 “각 기술 요소가 우수한 성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들이 통합 시스템으로 어떻게 작동하느냐가 성패를 가른다”고 설명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계층 전반에서 통합적인 최적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양사의 협업은 단발성 기술 제휴가 아니라 중장기적 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알베르타치는 “우리는 엔비디아의 로드맵을 함께 설계해가는 동반자로서, AI 산업의 변곡점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역시 물리 인프라 분야에서 파트너들의 참여를 확대하며, 공동 설계를 통해 더 빠르고 정교한 AI 시스템 구현을 가속화하고 있다.
AI와 데이터센터 산업이 통합되고 재정의되는 현시점에서, 버티브와 엔비디아의 파트너십은 단순 기술 협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향후 AI 팩토리 시대의 실현 여부는 바로 이러한 파트너십 구조가 얼마만큼 시스템 전반의 효율성과 확장성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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