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5조6천억 스마트시티 본격 착공…로봇이 커피 타주는 도시 온다

| 연합뉴스

부산시가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 도시 개발 사업인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조성을 본격화하면서, 이를 추진할 사업 법인을 설립하고 기반 구축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약 5조6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향후 15년간 구축과 운영이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는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주관하며, 기술과 환경이 융합된 미래형 도시 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대상지는 총 2.8㎢, 약 84만 평 규모로,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곳에는 상업, 업무, 주거, 문화 시설이 집약되며, 여기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도시 생활의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의 실질적인 시행 주체는 ‘스마트시티 부산 주식회사’다. 이 법인은 부산시, 한국수자원공사, 부산도시공사 등 공공기관과 함께 LG CNS, 신한은행, 현대건설 등 민간 기업 11개가 참여한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특수목적법인이다. 법인은 향후 5년간 선도지구 개발과 스마트서비스 공급을 담당하고, 발생하는 모든 수익은 다시 서비스 고도화와 신규 기술 도입 등에 전액 재투자될 예정이다.

특히 부산시는 이번 사업의 초기 단계에서 로봇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 에코델타시티 내 입주 단지 두 곳에서는 로봇을 활용한 시범서비스가 시작됐으며, 이 로봇들은 순찰, 커피제조, 짐 운반, 청소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이는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로봇을 배치한 국내 첫 사례로, 일상생활 속 기술 활용 가능성을 점검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지자체는 이러한 첨단 기술 기반 도시 개발을 통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시민들이 국가시범 도시에서 스마트한 생활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다른 지역 스마트시티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민관 협력 방식의 도시 개발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첨단기술 기반 도시 인프라의 확장은 지역 균형 개발은 물론, 신산업 육성의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