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버네티스 대격변… 인그레스 퇴장에 '통합 게이트웨이' 대세 부상

| 김민준 기자

쿠버네티스 기반의 멀티 클라우드 전략이 빠르게 진화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분산된 인프라 환경에서 AI와 API, MCP(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를 아우를 수 있는 ‘통합 게이트웨이(Unified Gateway)’ 모델을 채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트래픽랩스(Traefik Labs)의 수딥 고스와미(Sudeep Goswami) CEO는 "단일 게이트웨이가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에서 consistent한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개최된 ‘KubeCon + CloudNativeCon NA 2025’에서 트래픽랩스는 뉴타닉스(Nutanix) 및 오라클(Oracle)과의 협업 강화 내용을 공개했다. 뉴타닉스와 함께 공개한 ‘통합 애플리케이션 인텔리전스 모델’을 통해 가상 머신, 컨테이너, 서버리스 서비스를 하나의 아키텍처로 연결해 기업 고객의 워크로드 관리를 혁신하고 있으며,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 및 쿠버네티스 엔진과의 통합을 통해 다양한 지역과 클라우드에서 이식 가능한 AI 및 API 인프라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고스와미는 "오라클이 글로벌 범위에서 AI 인프라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 게이트웨이 모델이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AI 게이트웨이, API 게이트웨이, MCP 게이트웨이 각각이 개별 문제를 해결하지만, 분리된 형태로 운영 시 오히려 복잡성과 단절이 생긴다는 점이다. 고스와미는 "게이트웨이를 세 개로 나누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실현 가능한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트래픽랩스는 이미 세 가지 기능을 하나의 바이너리로 통합한 제품을 선보였으며, 이를 통해 LLM과 에이전트, API 및 MCP 리소스를 아우르는 에이전틱(AI 기반 자동화) 워크플로우를 단일화된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발표된 ‘인그레스 NGINX(Ingress NGINX)’의 종료 소식과도 맞물린다. 쿠버네티스 네트워크 SIG는 2026년 3월 인그레스 NGINX의 공식 지원 종료를 선언했고, 후속 프로젝트 ‘인게이트(InGate)’ 역시 폐기된다고 밝혔다. 인터넷 기반 클러스터의 41%가 의존하고 있던 인그레스 NGINX의 퇴장이 예고되자, 트래픽랩스는 기존 구성을 건드리지 않고도 간편하게 트래픽 프록시(Traefik Proxy)로 전환할 수 있는 드롭인(dropp-in) 교체 전략을 선제적으로 제공했다.

트래픽랩스의 오픈소스 기반은 강력한 확장성과 유연성을 뒷받침한다. 지금까지 34억 회 이상 다운로드됐으며, 900명이 넘는 커뮤니티 기여자와 6만 명 가까운 GitHub 스타를 기록하며 성장해왔다. 많은 기업이 초기에는 오픈소스 버전으로 시작했다가, 간단히 상용 버전으로 전환하며 고급 기능을 빠르게 활용하고 있다. 고스와미는 "진짜 로드맵과 진짜 지원을 갖춘 회사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다"라고 언급했다.

향후 KubeCon의 주요 화두는 보다 강화된 통합 게이트웨이 전략과 주권형 클라우드 도입, 대규모 개발자 경험 최적화, 그리고 에이전틱 아키텍처 강화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스와미는 마지막으로 "고객의 복잡성을 줄이고 진짜 문제를 해결하는 인프라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