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전기차 사업에서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하면서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중국의 전자제품 제조업체 샤오미는 올해 3분기 전기차 부문에서 7억 위안(약 1천44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까지만 해도 3억 위안(약 618억 원) 적자를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불과 몇 달 만에 수익 구조가 크게 개선된 것이다. 이는 샤오미가 지난해 3월 출시한 첫 전기차 SU7 시리즈가 본격적인 시장 안착에 성공했음을 의미한다.
전기차 외에도 샤오미는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며, 전체 실적 역시 상향세를 탔다. 3분기 전체 순이익은 123억 위안(약 2조5천339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96억2천만 위안(약 1조9천818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조정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80.9% 증가한 113억 위안(약 2조3천283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샤오미는 올해 전기차 35만 대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기존의 휴대전화와 가전 시장에서 쌓은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자율주행과 스마트 인테리어 등 첨단 기능을 접목한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샤오미는 2027년까지 유럽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향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국 전기차 산업은 BYD와 니오, 샤오펑 등 다양한 업체들이 각축을 벌이는 치열한 무대였다. 샤오미는 비교적 후발주자였지만, 빠른 기술 내재화와 기존 소비자층을 겨냥한 전략으로 단기간에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샤오미가 자사 전자제품 생태계를 전기차와 통합하여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샤오미가 향후 전기차 사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삼는 데 자신감을 보였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만약 유럽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룬다면, 샤오미는 단순 전자기업을 넘어 글로벌 종합 기술기업으로 위치를 넓힐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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