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자동차·AI 덕에 첫 흑자 전환…수익구조 대전환 시동

| 연합뉴스

중국 정보통신 기업 샤오미가 자동차와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 분기 기준 첫 흑자를 기록하면서, 사업 다각화 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샤오미는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반적인 실적 개선과 함께,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혁신 부문에서 7억 위안(약 1,44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부문은 2분기까지만 해도 5억 위안 적자를 기록했던 만큼, 뚜렷한 전환점을 맞이한 셈이다.

혁신 부문 성장의 중심에는 샤오미자동차가 있었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8% 늘어난 283억 위안(약 5조 8,000억 원)을 기록했고, 직전 분기보다도 37.4% 늘어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샤오미는 올해 안에 목표한 연간 자동차 판매량 35만대를 조기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며, 내년에는 판매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반면, 기존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부문은 다소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4,330만 대로 소폭 증가했지만, 평균 판매가가 3.6% 하락해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 전체 스마트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460억 위안이며, 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6%로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치열한 중저가 경쟁과 중국 내 고급 기종 전환 정책의 과도기적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전체 매출은 1,131억 2,100만 위안(약 23조 3,000억 원)이며, 조정 순이익은 113억 1,100만 위안(약 2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3%, 80.9% 증가했다. 샤오미는 IoT(사물인터넷) 및 생활 소비재 부문에서도 276억 위안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5.6% 성장을 이어갔지만, 대형 가전 부문은 국내 보조금 축소와 경쟁 심화로 15.7% 감소했다.

이 같은 흐름은 샤오미가 단순한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AI, IoT 등 다방면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가는 과정에서 나타난 전략적 전환의 신호로 해석된다. 향후 자동차와 AI 분야에서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면, 샤오미의 기업 구조는 더욱 안정될 수 있으며 기존 전자제품 중심의 성장 한계를 넘는 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