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생명보험 브로커리지 스타트업 모던라이프(Modern Life)가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통해 2000만 달러(약 288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며 생명보험 산업 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미국의 대표 벤처캐피털 스라이브 캐피털(Thrive Capital)이 주도했으며, 뉴욕 라이프 벤처스(New York Life Ventures), 노스웨스턴 뮤추얼(Northwestern Mutual), 알레지스(Allegis)도 참여해 회사의 누적 투자액은 3500만 달러(약 504억 원)에 달하게 됐다.
글로벌 생명보험 시장은 2024년 기준 7조6000억 달러 규모에서 올해 8조2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약 90%가 보험 상담사를 통해 유통되며, 보험 설계부터 계약 체결까지 평균 6개월 이상 소요되는 복잡한 프로세스가 산업의 비효율을 야기하고 있다. 모던라이프는 이러한 구조를 AI 기반 플랫폼으로 혁신하겠다는 목표로, 보험 상담사들이 재무 설계, 세금 전략, 언더라이팅 등 복잡한 과정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모던라이프는 보험 전문가와 고객 간 주요 접점을 네 영역으로 압축해 디지털화했다. 언더라이팅 및 리스크 평가, 맞춤형 설계 및 포트폴리오 제안, 워크플로우 자동화, 고객 생애주기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보안 대시보드에서 운영할 수 있게 한 것이 강점이다. 이를 통해 고객 데이터, 보험 견적, 건강검진 기록 등을 한 번에 처리하고, 수십 개 보험사 및 상품 간 비교 분석도 실시간으로 가능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기능은 '익스프레스 디시전(Express Decision)'이라는 즉시 심사 프로그램이다. 고객이 수 분 내에 보험 제안을 받을 수 있는 해당 기능은 기존 생명보험 상품 가입 시 요구되던 50페이지 넘는 신청서와 대면 검진 절차 등을 대폭 간소화하는 데 기여한다. 복잡한 규제와 지역별 법규 차이로 고충을 겪는 보험 전문가들에게는 업무 효율화와 생산성 제고가 기대되는 구조다.
보험 전문가들은 모던라이프 플랫폼을 통해 존 행콕(John Hancock), 링컨(Lincoln), 프루덴셜(Prudential) 등 미국 내 주요 보험사들의 상품을 모두 접근할 수 있으며, 종신 보험, 정기 보험, 연금, 장기 요양 보험 등 다양한 상품군에 걸쳐 최적의 조건을 도출할 수 있다. 실제로 플랫폼 도입 시 최대 20%의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모던라이프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마이클 코니알리안(Michael Konialian)은 "보험 설계사는 고객의 생애 재정 계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산업 전반의 비효율이 이들의 역량 발휘를 가로막고 있다"며 "모던라이프는 나눠져 있던 10개 이상의 레거시 도구를 하나로 통합해 고객 여정 전반에서 마찰을 줄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 라이프 벤처스의 투자 책임자인 팀 델 벨로(Tim Del Bello)는 “보험은 상담사를 통해 유통되는 구조적 특성을 가진 산업이며, 이들을 위한 도구 혁신은 곧 시장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생명보험 시장의 AI 기반 혁신이 본 궤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하며, 보험 기술(인슈어테크) 시장에서 모던라이프와 같은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케 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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