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후테크 스타트업, 아프리카서 수출·계약 잇따라…7개사 중 6곳 성과

| 연합뉴스

국내 기후 기술 스타트업들이 아프리카 현지 시장에 진출하는 데 있어 실제 협력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아프리카재단은 이러한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며, 향후 더 폭넓은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한·아프리카재단은 11월 20일 ‘2025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지원 사업 to Africa’의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이 사업은 국내 기후테크(기후 문제 해결에 기술을 접목한 스타트업 분야) 스타트업들의 아프리카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6개월간 한국을 포함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 현지에서 단계적으로 추진됐다.

재단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에는 총 7개의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이들은 아프리카 현지 유통업체, 폐기물 처리 기업 등과 약 25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해 평균 4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커피 농장 조합인 가오 아프리카와는 약 2만 달러 규모의 수출·공동 개발 계약을 맺었고, 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마이플라스와는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며 후속 협력을 준비하고 있다.

참가 기업 중 일부는 국제적인 주목도 받았다. 한 기업은 남아공에서 열린 G20 경제포럼의 순환경제 부문에서 1위를 수상하는 성과도 올렸다. 이는 단순한 현지 미팅을 넘어, 기술력과 지속 가능성 부문에서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입증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재단 측은 이번 지원 사업을 계기로 한국과 아프리카 양측 스타트업 생태계 간 지속적인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후속 프로그램을 검토 중이다. 실제로 아프리카는 인구 구조나 도시화 속도, 기후 위기로 인해 친환경 기술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시장이어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에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성과는 단기적 비즈니스 매칭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입지 강화와 신시장 개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와 관련 기관이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간다면, 향후 아프리카 외 다른 개도국 지역으로까지 협력의 폭이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