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자회사 인트린식·폭스콘, AI 로봇으로 제조 혁신 나선다

| 김민준 기자

알파벳(Alphabet)의 로봇 소프트웨어 자회사인 인트린식(Intrinsic)과 세계 최대 전자 제조업체인 폭스콘(Foxconn)이 손잡고 자동화 공장을 위한 차세대 AI 로봇 개발에 나선다. 두 회사는 공동으로 다단계 사업을 시작해, 현재 사람이 주로 수행하는 복잡한 제조 작업까지 대체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1년 구글(GOOG)의 모회사 알파벳 산하에서 출범한 인트린식은 로봇 기술 대중화를 목표로, 범용성과 적응성을 갖춘 로봇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로봇이 물리 환경에서 스스로 시야를 확보하고 물체 감지, 장애물 회피, 거리 추정 등 복합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델을 갖춰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협업에서 인트린식은 자사의 웹 기반 개발 플랫폼 ‘인트린식 플로우스테이트(Intrinsic Flowstate)’와 비전 모델 ‘인트린식 비전(Intrinsic Vision)’을 활용해 폭스콘의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과 시너지를 추구한다. 이 모델들은 로봇이 현실 세계를 시각적으로 이해하고 다양한 산업 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 제조업에서는 단순 반복 작업에는 자동화가 적용됐지만 변수가 많은 복잡한 공정은 여전히 사람의 손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폭스콘은 현재 로봇 시스템은 정해진 동작만 수행하는 고정형 형태로, 수요 변화나 공급망 문제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점을 지적했다. 두 회사의 전략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실시간 피드백과 데이터 기반의 운영 자동화를 실현함으로써 제조 효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있다.

향후 양사의 공동 프로젝트는 단순 조립과 검사부터 장비 운용, 물류 처리까지 다양한 제조 현장에 적용 가능한 범용 로봇 시스템을 실험하고 상용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인트린식은 기술적 전문성이 부족한 기업도 손쉽게 로봇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로보틱스-애즈-어-서비스(RaaS)’ 모델 도입도 함께 구상 중이다.

웬디 탄 화이트(Wendy Tan White) 인트린식 CEO는 “폭스콘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AI의 물리적 가치 실현에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며 “양사의 기술력을 결합해 AI가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영역에서 놀라운 혁신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기술 기반의 지능형 로봇이 제조업 혁신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협업은 AI 자동화 산업 생태계에서도 하나의 전환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경제성과 유연성, 확장성을 동시에 겨냥한 이들의 시도가 글로벌 제조업의 판도를 재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