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QA 혁신하는 모멘틱, 216억 원 투자 유치… 노션·쿼라도 도입

| 김민준 기자

AI 기반 소프트웨어 테스트 플랫폼 모멘틱(Momentic)이 시리즈 A 투자에서 1,500만 달러(약 216억 원)를 유치하며 소프트웨어 품질 보증(QA)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한 걸음 다가섰다. 이로써 모멘틱의 누적 투자금은 총 1,920만 달러(약 276억 원)에 달한다. 이번 라운드는 스탠다드 캐피털이 주도하고, 드롭박스 벤처스와 와이컴비네이터, FCVC, 트랜스포즈 플랫폼, 카르만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모멘틱은 반복적이고 오류가 잦은 기존 QA 과정을 AI로 자동화해 개발자 생산성을 높인다는 목표 아래 설립된 기업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여전히 셀레니움(Selenium)이나 사이프러스(Cypress) 같은 기존 테스트 프레임워크에 의존해 수작업 스크립트를 작성하고 운영비용을 부담하는 반면, 모멘틱은 자연어 명령을 기반으로 테스트 케이스를 생성하고 자동 수정 기능을 통해 지속적인 유효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모멘틱 공동창업자 겸 CEO 우웨이웨이(Wei-Wei Wu)는 “지난 20년 동안 테스트 자동화 도구가 존재했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인력에 크게 의존해왔다”며 “모멘틱은 바로 그 구조적 병목을 해결하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많은 엔지니어 팀이 셀레니움이나 플레이라이트 등 기존 테스트 프레임워크에 발이 묶여 있다”며 “품질에 대한 책임을 개발자가 직접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금 QA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지적했다.

AI 활용에 따라 코드 출시 속도가 빨라지면서 테스트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AI 코딩 도구인 커서(Cursor) 또는 클로드 코드(Claude Code) 등으로 생성된 코드가 종종 디버깅 부담을 증가시키는 현실에서, QA 부서가 병목이 되어버리는 상황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서드파티 조사에 따르면 개발자의 약 67%는 AI 코드가 더 많은 디버깅 시간을 야기하며, 90% 이상은 프로덕션 환경에서의 오류 확산 범위가 커졌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이에 대응해 모멘틱은 최근 한 달 동안 2억 건 이상의 테스트를 실행했고, 총 30만 시간에 달하는 수작업 테스트 작업을 대체했다. 이 과정에서 약 39만 건의 버그가 선제적으로 걸러졌다는 설명이다. 노션(Notion), 제로(Xero), 쿼라(Quora) 등 주요 IT 기업 역시 모멘틱을 도입해 QA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있으며, 노션의 개발 경험 총괄 에르뎀 알파슬란은 “이제 모든 엔지니어가 기능 병합과 배포 과정에서 자동으로 모멘틱 테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웹 중심이던 자동화 범위도 점차 확장되고 있다. 모멘틱은 안드로이드, iOS를 비롯한 모바일 플랫폼뿐 아니라 곧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까지 테스트 지원 대상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최근에는 AI 코딩 에이전트와 연동 가능한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 서버도 탑재해 테스트 생성 및 개선까지 AI가 지원하는 구조를 구현 중이다.

모멘틱은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접근성 테스트 기능 등 신규 기능 추가는 물론, 주요 개발 환경과의 연동을 강화하고, 글로벌 영업 및 마케팅 확장을 통해 시장 내 입지를 더욱 넓혀갈 예정이다. 우 CEO는 “모멘틱은 단순한 테스트 도구가 아니라, 기업이 제품 품질과 사용자 경험을 정의하는 사실상의 기준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