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마키나락스, 2번째 IPO 도전장…코스닥 상장 재도전

| 연합뉴스

코스닥 시장 상장을 준비하는 인공지능(AI) 기업 마키나락스가 두 번째로 상장예비심사에 도전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025년 11월 24일, 마키나락스를 포함한 총 3개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키나락스는 제조업 공정에 특화된 산업용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최근 몇 년간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82억 9천3백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고, 영업손실은 108억 9천6백만 원에 달해 아직까지는 적자 구조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을 확보하고, 기술 상용화를 위한 투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상장 시도는 2024년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마키나락스 측은 고도화된 AI 플랫폼으로서 제조 분야 기업들의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상장 심사에서 통과하겠다는 목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고 있다. 기술 중심 스타트업의 반복된 IPO 도전은 기술력이나 사업성에 대한 신뢰 확보가 쉽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날 함께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으로는 ‘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33호’와 ‘신한제17호기업인수목적’ 등,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2곳도 포함됐다. 스팩은 비상장 우량기업을 인수하거나 합병하기 위해 설립된 일종의 껍데기 회사로, 상장심사를 간소화하고 우회상장을 통한 자본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는 방식이지만, 자금 회수 시점과 수익성 확보에 대한 부담도 따르게 된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 증시,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다시 한번 기술 기반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단으로서 IPO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징후로 볼 수 있다. 반도체·바이오 등에 집중됐던 상장 포트폴리오가 인공지능 등 신산업으로 확장되는 데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앞으로 심사를 통과할 경우 마키나락스를 비롯한 이들 기업은 내년 상반기 안에 코스닥 입성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적자 기업에 대한 투자자 신뢰 확보와 기술 안정성 입증 여부가 상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신규 AI 기업들의 상장 시도는 장기적으로 국내 첨단 기술 산업의 성장성과 코스닥 시장 다변화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