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ZM)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약 4% 상승했다. 특히 기업 매출 확대와 인공지능(AI) 기능 확장이 주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6 회계연도 3분기(10월 31일 종료) 실적을 살펴보면,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른 1.52달러를 기록했고, 매출은 12억 3,000만 달러(약 1조 7,700억 원)로 4.4%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44달러의 EPS와 12억 1,000만 달러의 매출 전망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기업 부문 매출은 7억 4,140만 달러(약 1조 670억 원)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고, 운영 이익 또한 5억 700만 달러(약 7,300억 원)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대형 고객 유치에서 성과를 내며, 최근 12개월 간 1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4,353명을 기록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줌의 이번 성장세는 AI 기능의 고도화와 이에 기반한 신제품 출시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9월 출시된 ‘AI 컴패니언 3.0’은 사용자에게 직관적인 피드백과 업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신개념 ‘로우코드 빌더 플랫폼’과 사실적인 AI 아바타 기능으로 주목받았다.
뿐만 아니라 연례 행사인 ‘줌토피아 콘퍼런스’에서는 생성형 및 에이전틱 AI 중심으로 플랫폼 전략을 전환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가상 비서 ‘줌미(Zoomie)’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을 겨냥해 음성 제어, 아바타 기반 인터페이스, 회의 준비를 돕는 추천 기능 등을 탑재해 주목받았다.
고객지원 및 영업 기능도 AI 중심으로 리디자인됐다. 웨비나 기능에는 AI 요약봇이 도입돼, 중간에 늦게 접속한 참석자도 핵심 내용을 빠르게 따라갈 수 있고, 고객센터 기능도 채널 간 분석 데이터에 기반해 인력 배분 및 자동화 추천 기능을 강화했다.
에릭 위안(Eric S. Yuan) CEO는 “AI 컴패니언 3.0의 도입 속도가 눈에 띄게 가속화되고 있다”며 “맞춤형 AI 기능과 고객경험(CX) 중심의 AI 솔루션 성장이 3분기 성과를 끌어올리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줌은 4분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전망하고 있다. EPS는 1.48~1.49달러, 매출은 12억 3,000만~12억 3,500만 달러(약 1조 7,700억~1조 7,800억 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26 회계연도 전체 기준으로는 EPS 5.95~5.97달러, 연간 매출 48억 5,200만~48억 5,700만 달러(약 6조 9,800억~6조 9,950억 원)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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