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스마트농업에 박차… 도심 속 수직형 농장 50곳 만든다

| 연합뉴스

경기 고양시가 민간기업과 손잡고 스마트농업 확대에 본격 나서며, 도심 내 미래 농업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양시는 지난 11월 21일 스마트농업 전문 기업인 주식회사 네토그린과 ‘스마트농업 확대·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고양시가 자체 추진 중인 스마트농업 정책과 민간의 기술 역량을 결합해 지역 농업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스마트농업 관련 기반을 마련하고, 시 차원의 행정적·제도적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여기에 스마트팜(IT 기반의 지능형 농장) 실증, 민간 주도형 스마트농업 모델의 확산, 지역 농업인과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 등도 주요 협력 과제로 포함됐다. 스마트농업은 농업 생산성을 높이면서도 노동력 부담은 줄일 수 있는 4차 산업시대 핵심 농업 모델로 꼽힌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동화 시스템 등을 접목해 온실, 수경재배, 수직농장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협약을 체결한 네토그린은 고양시 지식산업센터 내에서 이미 수직형 스마트팜 두 곳을 운영 중이며, 올해 안에 10곳, 내년에는 50곳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과채류 중심의 대규모 스마트농업 실증단지와 생산·유통 인프라 구축을 병행할 방침이다. 수직형 스마트팜이란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다층 구조로 작물을 재배하는 시스템으로, 도시형 농업의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양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도심 내에 스마트농업 실증공간을 조성해 관련 산업의 중요한 거점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협약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국내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는 한편, 도시와 농업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농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촉매제가 될 수 있다. 기후변화와 고령화로 위기를 겪고 있는 농가에 지속 가능한 대안으로써 스마트농업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