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리눅스 기업 슈제(SUSE)가 AI 기반 IT 인프라 자동화의 미래를 여는 핵심 기술을 선보였다. 최근 슈제는 자연어 명령만으로도 복잡한 IT 관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SUSE 멀티 리눅스 매니저(SUSE Multi-Linux Manager)와 MCP(Model Context Protocol) 서버의 기술 프리뷰 버전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IT 운영의 복잡성을 해소하고, 수작업 중심의 비효율적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자동화·사전 대응형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슈제의 전략을 잘 보여준다.
독일에 본사를 둔 슈제는 SUSE 리눅스 운영체제를 비롯해 기업용 클라우드 인스턴스, 산업용 장비, 컨테이너 관리 플랫폼 랜처(Rancher), 보안 솔루션 뉴벡터(NeuVector) 등을 통해 유연성과 안정성을 갖춘 인프라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시스템은 여전히 숙련된 엔지니어들이 반복적인 설정과 유지보수 작업에 수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 슈제가 이번에 선보인 MCP 서버는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AI와 자연어 처리 기술을 접목해 운영자와 시스템 간의 인터페이스를 획기적으로 단순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MCP 서버는 슈제 인프라 전반에 걸쳐 사용자의 자연어 명령을 직접적인 운영 명령으로 변환할 수 있는 표준화된 API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서드파티 대형 언어모델과 연동해 실질적 자동화를 구현하며, 외부 IT 서비스 관리 툴과의 통합도 지원한다. 예컨대, AI 에이전트는 장애 티켓 등록, 비즈니스 규칙 기반의 작업 처리, 문제 발생 시 자동 대응까지 수행할 수 있으며, 모든 자동화 과정은 사람의 감시 하에 안전하고 투명하게 이뤄진다.
궁극적으로 슈제는 완전한 '대화형 관리 인터페이스' 구현을 목표로 한다. 사용자는 시스템에 단순히 "심각한 취약점이 영향을 미치는 서버가 있는가?"라고 물으면, AI 시스템이 "5개의 서버가 패치가 필요하며, 그중 2개는 재부팅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응답하고 이후 조치를 요청하면 이를 스스로 실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시스템은 왜 해당 판단을 내렸는지에 대한 설명까지 제공하여 사용자의 신뢰를 강화한다.
이러한 AI 기반 자동화 인프라는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슈제는 지능형 프로세싱을 통해 상황 인지형 유지보수를 가능하게 하고 전략적 엔지니어링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도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설정 드리프트와 같은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 위협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어 전반적인 시스템 다운타임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반복적이고 수동적인 작업을 자동화함으로써 엔지니어들이 로그 분석이나 패치 적용 같은 저부가가치 업무 대신 혁신과 설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슈제는 이를 통해 기업 전반의 운영 효율성과 민첩성, 지속가능한 성장 역량이 모두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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