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가 신속배송 서비스를 결합한 쇼핑 전략과 클라우드 사업의 동반 성장에 힘입어, 지난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2025년 회계연도 3분기(7~9월)에 매출 2천478억 위안(약 51조3천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였던 2천452억 위안(약 50조7천억원)을 상회했다. 시장에서는 신규 서비스 투자가 많은 비용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빠른 배송을 결합한 ‘인스턴트 커머스’ 전략이 쇼핑 앱 이용자 증가로 이어지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인스턴트 커머스’는 온라인 주문 후 30분에서 1시간 내 배송을 완료하는 초단기 유통 모델로, 알리바바는 이를 지난 4월 말 도입했다. 특히 생필품·음료·간편식·소형 가전 등 일상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새로운 소비 방식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중국 내 빠른 배송 시장이 격렬한 경쟁 구도 속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이에 대한 알리바바의 선제적 접근이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클라우드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4%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인공지능(AI) 관련 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 분야의 매출은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는 자사의 AI 챗봇 모델 ‘큐원(Qwen)’을 기반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이 출시 후 1주일 만에 1천만 다운로드를 넘기는 등 신기술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결과다.
다만 순이익은 같은 기간 206억 위안(약 4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이는 개발 및 마케팅 투자가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치인 92억 위안보다는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예상보다는 적었다는 평가다.
알리바바는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우융밍 최고경영자(CEO)는 “AI, 클라우드 인프라, 일상생활 서비스, 전자상거래를 통합한 소비 플랫폼을 구축하는 전략적 전환기에 있다”고 밝히며, 지난 12개월간 AI 및 클라우드 분야에 약 1천200억 위안(약 24조8천억원)을 투자한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행보는 향후 기술 중심 플랫폼 기업으로의 본격적인 재편성 신호로 읽힌다. 특히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광군제(11월 11일)에서의 실적도 긍정적인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광군제 총매출은 1조7천억 위안(약 350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8% 증가했다.
알리바바의 전략적 투자와 서비스 전환은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저하를 동반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이용자 기반 확대를 통해 전자상거래 및 클라우드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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