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웃고 주가는 울었다… 지스케일러, 성장세에도 7% 급락 이유는

| 김민준 기자

클라우드 기반 보안 기업인 지스케일러(ZS)가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전망으로 인해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 이상 하락했다.

회계연도 1분기(10월 31일 마감) 기준으로 지스케일러는 조정 주당순이익(EPS) 96센트를 기록해 전년 동기 77센트 대비 24.7% 증가했다. 매출은 7억 8,810만 달러(약 1조 1,352억 원)로 전년 대비 26% 늘어났으며, 시장 예상치였던 7억 7,326만 달러를 넘어섰다. 운영 현금흐름도 전년 대비 35% 증가한 4억 4,830만 달러(약 6,460억 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이는 지스케일러가 발표한 다음 분기 및 연간 가이던스가 소폭 우상향에 그쳤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2분기 조정 EPS를 89~90센트, 매출을 7억 9,700만~7억 9,900만 달러로 제시했으며, 연간 실적 가이던스는 조정 EPS 3.78~3.82달러, 매출 32억 8,200만~33억 100만 달러 수준으로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에는 부합하지만, 공격적인 성장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하진 못했다.

이와 별도로 회사는 인공지능 자산 보호 기능 강화를 위해 AI 보안 플랫폼 스타트업 스플렉스AI(SplxAI)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스케일러의 제이 초드리(Jay Chaudhry) 최고경영자(CEO)는 "제로트러스트 보안은 AI 시대의 보안 핵심 축이며, 당사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는 그 기반을 제공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플렉스 기술을 기존 AI 보안 솔루션에 통합하면서, 진화하는 보안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라 밝혔다.

이번 분기에는 운영 효율성 개선과 글로벌 공공기관을 위한 확장도 주목받았다. 회사는 런던과 파리에 미국 연방 정부의 FedRAMP Moderate 인증을 충족하는 데이터 센터를 설립해, 국외 임무를 수행하는 연방 기관과 협력사들의 데이터 레지던시 요건을 만족시키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Zscaler Digital Experience’ 기능을 업데이트하며 종단 간 성능 가시성과 다중 경로 시각화, 기기 점수화 및 자동 복구 기능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IT 운영팀은 생산성 저해 요인을 사전에 파악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며, 궁극적으로 운영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실적 발표는 매출 성장과 기술적 혁신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되나, 보수적인 향후 실적 전망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테크 업계 전반의 성장 기대치가 정체된 가운데, 지스케일러 역시 높은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임을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