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증가에 힘입어 넷앱(NetApp, 티커: NTAP)이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2분기 기준 매출과 이익 모두 월가 예상을 초과했고, 이에 따라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5% 이상 상승했다.
회사는 2026 회계연도 2분기에 조정 주당순이익이 2.05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1.88달러를 상회했고, 매출은 17억 1,000만 달러(약 2조 4,600억 원)로 전년 대비 3% 증가하며 전문가 전망치였던 16억 9,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조정 총마진 역시 72.6%를 기록해 컨센서스였던 71%보다 높았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3억 9,200만 달러에서 4억 1,500만 달러로 늘어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넷앱은 온프레미스 환경과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통합 데이터 저장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데이터 인프라 기업으로, 특히 멀티클라우드 환경의 데이터 관리와 AI용 고성능 저장소를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CEO 조지 쿠리안(George Kurian)은 "고객의 데이터 전략과 정렬된 기술 로드맵이 넷앱의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시장 성장률을 초과하는 실적을 지속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분기 '넷앱 인사이트 2025' 컨퍼런스에선 AI 워크로드 지원을 위한 지능형 데이터 인프라 전략도 본격 공개됐다. 이 자리에서 회사는 'AI 데이터 엔진'과 신규 올플래시 스토리지 제품인 'AFX 어플라이언스'를 선보이며, 이를 일명 'AI 팩토리(공장)'의 핵심 인프라로 포지셔닝했다. 쿠리안은 이 신제품들이 AI 에이전트를 위한 고품질 데이터 관리, 안정적인 가드레일 구축 등의 요건을 충족한다는 점에서 시장 수요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AFX 어플라이언스는 출시 직후부터 고객들과의 협업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으며, 실질적인 수익 기여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반면, 기존 AI 데이터 엔진 관련 서비스는 빠르게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업들은 AI 및 데이터 현대화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는 넷앱의 기술 포지셔닝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넷앱은 2026 회계연도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예상 주당순이익은 기존 7.60~7.90달러에서 7.75~8.05달러로, 예상 매출은 66억 3,000만~68억 8,000만 달러(약 9조 5,500억~9조 9,100억 원)로 조정했다. 이는 월가 평균 예상치인 주당순이익 7.75달러, 매출 67억 6,000만 달러보다 긍정적인 수치다.
다만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은 시장 컨센서스와 대체로 일치했다. 회사는 매출 16억 2,000만~17억 7,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2.01~2.11달러를 제시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인 매출 17억 1,000만 달러, EPS 2.06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연초 대비 넷앱 주가는 다소 부진했지만, 이번 실적 발표 이후 회복세 전환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AI 인프라 수요와 기술 혁신 역량이 동반 상승하면서, 넷앱은 장기 성장을 향한 확실한 발판을 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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