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닉스(NTNX), 연매출 가이드라인 하향에 주가 16% 급락…AI 기대주에 경고등

| 김민준 기자

올해 기업용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기대를 모았던 뉴타닉스(NTNX)가 암울한 연매출 전망과 함께 주가가 급락했다. 인공지능(AI) 기술 확대에 따른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상황에서, 뉴타닉스는 매출 가이드라인 하향과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하며 투자자들의 실망을 자아냈다.

뉴타닉스는 2026 회계연도 전체 매출 전망치를 당초 29억~29억 4,000만 달러(약 4조 1,800억~4조 2,300억 원)에서 28억 2,000만~28억 6,000만 달러(약 4조 700억~4조 1,200억 원)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 기대치였던 29억 3,000만 달러(약 4조 2,200억 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단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더욱 크게 작용했다. 오는 분기의 매출은 7억 500만~7억 1,500만 달러(약 1조 200억~1조 200억 원)로 예상되며, 이는 월가 예상치였던 7억 4,880만 달러(약 1조 800억 원)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라지브 라마스와미(Rajiv Ramaswami) 뉴타닉스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에 견고한 수주 실적을 기록했지만, 예정보다 일정이 뒤로 밀리며 해당 분기 매출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사업 구조 변화가 전체 연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는 매출 일부가 향후 분기로 이연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가이던스 조정은 AI 인프라 확장을 추진해온 뉴타닉스의 미래 전략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고 있다. 뉴타닉스는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 운영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AI 레디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실질적인 수익성과 성장 동력 확보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음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은 주당 41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에는 부합했지만, 매출은 6억 7,060만 달러(약 9,660억 원)로 시장 예상치인 6억 7,660만 달러(약 9,760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순이익은 6,210만 달러(약 894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뉴타닉스 주가는 16% 이상 급락했다. 올해 들어 소폭 상승세를 이어오던 흐름도 한순간에 뒤집혔다. 이번 실적 부진은 향후 AI 인프라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있어 뉴타닉스가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의 사업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