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AI·블록체인·플랫폼' 대개편… 디지털 금융 전면 추구

| 연합뉴스

NH농협은행이 2025년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인공지능 기술 도입과 디지털 전략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핵심은 인공지능 기반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고, 고객 맞춤형 종합금융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한 체계적 변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AI데이터부문’의 신설이다. 농협은행은 이 부문을 인공지능 전환(Artificial Transformation, AX)의 총괄 역할을 맡긴다는 계획이다. 기존 블록체인팀도 ‘디지털자산팀’으로 확대 개편해, 미래 금융 환경에서 요구되는 디지털 기술 강화에 나선다. 이는 가상자산, 디지털 인증, 분산원장 등 블록체인 기반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를 반영한 조치다.

디지털부문 조직도 대폭 보강됐다. 농협은행은 플랫폼 조직과 프로세스혁신부를 함께 두고, 주력 모바일 서비스인 ‘NH올원뱅크’의 슈퍼 플랫폼화를 본격 추진한다. 플랫폼화란 단순 금융거래를 넘어 생활‧쇼핑‧자산관리까지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의미하며, 이는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IT 조직 개편도 병행된다. 기존 IT부문은 기술 중심의 운영 혁신을 위해 ‘테크사업부문(CIO)’과 ‘테크솔루션부문(CTO)’으로 양분된다. 경영 전략과 기술 실행을 분리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금융권 전반에서 디지털 기술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CIO(최고정보책임자)와 CTO(최고기술책임자) 역할이 구분되고 있는 흐름과도 궤를 같이한다.

이 밖에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분야에서도 조직 재편이 이뤄졌다. 중소기업고객부는 ‘기업성장지원부’로 변경되고, 생산적 금융을 전담할 ‘생산적금융국’이 새로 생긴다. 여신부문에는 ‘전략산업심사국’을 신설해 신산업, 녹색금융 등 전략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기존 자산관리(WM) 사업부는 자산운용과 투자상품 부문으로 분리되며, 고객 보호 기능 강화를 위해 ‘금융사기대응국’도 신설된다.

이번 조직개편은 2026년 1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농협은행 측은 미래 금융 시장의 환경 변화를 사전에 대비하고, 고객 중심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선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방향성은 디지털 전환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금융업계에서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향후 NH농협은행의 조직 개편이 실제 서비스 개선과 고객 만족도 향상으로 어느 정도 이어질지에 따라, 금융권 전체의 디지털 전환 전략에도 일정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