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산 부품 배제설 일축…“품질과 비용이 기준”

| 연합뉴스

테슬라가 미국 내 전기차 공장의 부품 공급망에서 중국산 부품을 배제하려 한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이에 대해 테슬라 중국 법인이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다. 중국 법인 측은 자국산 여부가 아니라 품질과 비용 등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공급업체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테슬라 중국 법인의 그레이스 타오 부사장은 2025년 11월 26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글을 올려, 공급업체의 국적이 판단 기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테슬라의 미국, 중국, 유럽 등 생산기지 전반에 걸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며, 품질, 총비용, 기술의 성숙도, 장기적인 공급 안정성 등의 요소를 조달 결정의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400개가 넘는 중국 내 공급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앞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달 14일 보도에서, 테슬라가 미국 공장에서 사용하는 부품에 대해 주요 공급업체들에게 중국산 부품의 전면 배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부품은 이미 다른 지역산으로 교체가 이뤄졌으며, 1~2년 이내에 나머지 부품도 모두 중국 외 지역 제품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테슬라뿐만이 아니다. 제너럴모터스(GM) 또한 수천 개의 공급업체들에게 중국산 부품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했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도 있었다. 이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업들의 ‘탈중국’ 공급망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이 현실에서 순조롭게 실행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많다. 현재 중국은 전기차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 전반의 핵심 부품과 원자재 공급망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테슬라의 경우, 상하이 공장이 글로벌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아시아 및 유럽 시장으로의 수출 기지 역할도 하고 있어, 중국 의존도를 단기간에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시장 흐름은 향후 미국과 중국 간의 공급망 분리 전략이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실행가능한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기업들은 비용 구조 변화와 공급망 안정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