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C)이 애플(AAPL)로부터 차세대 칩 생산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10.2% 급등했다.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아이패드 프로와 보급형 맥북 에어에 탑재될 M 시리즈 칩, 그중에서도 최신작인 M5 칩 생산을 앞두고 애플과 협의를 진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계약은 인텔의 첨단 공정인 18A 기반 생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이는 글로벌 반도체 제조 시장 재편과도 직결될 수 있는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이번 소식은 애플 분석가 밍치궈가 최근 업계 공급망 조사를 통해 포착한 내용을 바탕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궈는 “인텔이 애플의 첨단 노드 공정 파트너로 부상할 가능성에 대한 가시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밝혔다. 인텔은 2027년 2분기부터 M 시리즈 칩 생산을 시작할 전망이며, 이를 위해 이미 애플에 18A 공정을 위한 설계툴(PDK)을 제공한 상태다.
인텔의 18A 공정은 고성능, 저전력 특성을 갖춘 최첨단 기술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번 공정에는 ‘Omni MIM’이라 불리는 새로운 캐패시터 설계가 도입돼 전압 변동 억제력이 개선됐다. 또 전력을 공급하는 회로망을 트랜지스터 아래로 배치하는 ‘PowerVia’ 기술도 함께 적용돼 기존 설계 대비 효율성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애플이 선택한 ‘18-A’ 공정은 이보다 한층 강화된 전력 효율성을 제공하는 변형 버전이다.
앞서 애플은 M 시리즈 탑재 기기를 2025년 한 해에만 약 2,000만 대 출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이 2027년부터 이 칩을 생산하게 되면 연간 출하량 기준 1,500만~2,000만 대 수준의 물량을 처리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회생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수익 부진에 시달렸던 인텔 입장에서는 애플과의 계약이 실적 반등의 결정적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단순한 계약 이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인텔이 장기간 주도권을 내줬던 파운드리 경쟁에서 반격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애플은 그간 TSMC에 집중됐던 생산 파트너 구조를 다변화하고자 시도해왔다. 이 같은 전략 변화 속에서 인텔의 기술력과 생산 역량이 새로운 신뢰를 얻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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