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마이(AKAM)는 웹어셈블리(WebAssembly) 기반 기능형 서비스(FaaS) 플랫폼 스타트업인 퍼미온(Fermyon)을 인수했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퍼미온은 인사이트 파트너스 및 앰플리파이 파트너스를 포함한 주요 벤처캐피털로부터 약 2,000만 달러(약 288억 원)의 투자를 받은 이력이 있다.
퍼미온은 웹어셈블리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서버리스 컴퓨팅 플랫폼을 제공해 왔다. 웹어셈블리는 본래 브라우저에서 고성능 게임과 같은 복잡한 소프트웨어를 실행하기 위해 개발된 오픈소스 기술로, 현재는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과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활용되고 있다. 퍼미온의 기술은 이 웹어셈블리 워크로드를 더 쉽고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게 해 주며, 코드가 필요한 시간에만 실행되도록 설계해 불필요한 하드웨어 자원을 줄이는 데 강점을 갖는다.
특히 퍼미온 플랫폼은 비활성 상태의 애플리케이션을 불과 52밀리초 만에 다시 실행할 수 있어, 인프라 비용 절감에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서버 자원을 유연하게 관리해야 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 큰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퍼미온은 세 가지 에디션으로 플랫폼을 운영 중이며, '퍼미온 와즘 펑션스(Fermyon Wasm Functions)'라는 관리형 서비스는 이미 아카마이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구동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아카마이 데이터센터를 통해 배포 및 응답 처리가 가능해져, 요청 지연 시간(레이터시)까지 대폭 줄일 수 있다.
향후 아카마이는 퍼미온의 플랫폼을 자사 애플리케이션 성능 최적화 및 보안 솔루션과 통합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스핀(Spin)과 스핀큐브(SpinKube) 등 퍼미온이 주도한 CNCF 기반 프로젝트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아카마이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클라우드 기술 그룹 총괄인 아담 카론(Adam Karon)은 “퍼미온의 기능형 서비스 기술과 아카마이 클라우드의 결합은 엣지 환경에서 경량화된 코드 실행을 위한 이상적인 조합”이라며, “중앙 데이터센터에서 엣지로 확장되는 아카마이의 컴퓨팅 전략에 핵심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퍼미온 인수는 아카마이가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시장의 주요 경쟁자인 클라우드플레어(CLOUDF)와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클라우드플레어도 유사한 기술력 기반의 ‘워커스(Workers)’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해 AI 워크로드 스타트업 리플리케이트(Replicate)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아카마이는 단순한 CDN 기업에서 클라우드 네이티브 및 AI 시대에 적합한 종합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