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데이터 집약적인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히는 포뮬러1(F1)의 무대에서, 소프트웨어 기업 아틀라시안(Atlassian)이 윌리엄스 레이싱(Williams Racing) 팀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력의 진면목을 선보이고 있다. 단순한 스폰서십을 넘어, 아틀라시안의 업무 플랫폼 ‘System of Work’은 AI 기반 협업 혁신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틀라시안은 현재 윌리엄스의 타이틀 스폰서로, 팀 이름도 ‘아틀라시안 윌리엄스 레이싱’으로 변경됐다. 이 파트너십은 단순한 브랜드 노출을 넘어, 실제 현장에 직접 적용되는 기술 협업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AI 기반 지능형 레이어 ‘로보(Rovo)’의 도입은 이 협업의 핵심이다. 로보는 지라(Jira), 컨플루언스(Confluence), 룸(Loom) 등 아틀라시안의 다양한 제품군을 연결해주는 AI 기반 도우미로, 정보를 분석하고 자동화하며 사용자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실제로 윌리엄스 레이싱 팀은 고도로 정밀한 공기역학 설계를 위한 풍동(wind tunnel) 테스트 데이터를 로보 에이전트를 통해 자동 분석하고 있다. 기존에는 소수의 전문 엔지니어만이 해석할 수 있었던 복잡한 데이터를, AI가 상황별 관련 팀에게 실시간 제공함으로써 차량 설계 주기가 눈에 띄게 단축됐다. 이는 곧 트랙 퍼포먼스 개선으로 이어졌으며, 수 밀리초의 차이가 승패로 직결되는 F1 세계에서 중요한 경쟁 우위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예로는 회의 영상에서의 AI 활용이다. 팀 회의 내용을 룸을 통해 녹화한 후, 로보가 자동으로 시청각 자료를 분석하고 주요 인물과 결정사항 등을 태깅 처리한다. 이를 통해 레이서나 엔지니어의 발언 내용도 필요 시 자동 검색이 가능해졌고, 회의에 불참했던 인원도 핵심 내용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조직 지식의 생명력을 연장시켜주는 강력한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효과는 경기 결과에서도 반복 입증되고 있다. 아틀라시안이 2025년 공식 스폰서로 참여한 이후, 윌리엄스는 동일 연도에만 111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 7년간 총합인 84포인트를 넘어서기에 이르렀다. 이는 협업 도구와 AI 시스템이 충분한 역량과 전략을 갖추었을 때, 조직 전체의 성과 향상을 견인할 수 있다는 실례로 해석된다.
아틀라시안 측은 조직 차원의 AI 도입을 위해선 위에서 끌고 아래에서 밀어주는 이중 접근 방식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경영진이 새로운 기술을 먼저 실험하고 공유하는 조직 문화가 형성돼야 하며, 동시에 변화에 유연한 ‘파일럿 팀’을 선정해 성공 사례를 빠르게 확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F1이라는 극한의 기술 환경에서 검증된 윌리엄스와 아틀라시안의 협업 모델은, AI 기반의 조직 혁신을 고려 중인 산업 전반에 중요한 청사진이 되고 있다.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연결과 확장을 고려한 ‘시스템화된 협업’이야말로 차세대 업무 환경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이 파트너십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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