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자사의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인터넷 브라우저를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는 AI 시스템 ‘노바 액트(Nova Act)’를 공식 출시했다. 이 시스템은 버튼 클릭, 글자 입력, 페이지 이동 등 일련의 작업을 스스로 수행해 사용자를 대신해 복잡한 웹 환경을 탐색하고 행동할 수 있는 에이전틱 AI 형태다.
이번에 발표된 노바 액트는 아마존 AGI 랩에서 개발됐다. 핵심 엔진인 ‘노바 2 라이트(Nova 2 Lite)’는 다중모달(multimodal) 처리에 특화된 경량화 모델로, 웹페이지 구조를 이해하고 적절한 의사결정을 자동으로 내리도록 설계됐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비즈니스용 자동화 트렌드에 본격적으로 대응하며, AI 에이전트가 온라인 쇼핑, 데이터 추출, 반복 업무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엘란 데켈 아마존 노바 액트 제품 총괄은 실리콘앵글(SiliconANGLE)과의 인터뷰에서 “노바 액트는 기존 어떤 모델보다 강력하면서도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이번 공개와 함께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는 일반 사용자도 손쉽게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노코드(no-code) 플레이그라운드도 함께 출시됐다. 이외에도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 확장 기능, 브라우저 내장형 개발환경, 전용 콘솔 등 통합 자동화 툴 체계도 구축했다.
아마존은 또 하나의 전략적 조치를 발표했다. 보안 플랫폼 기업 1패스워드(1Password)와의 협력을 통해 AI 에이전트가 민감한 자격 증명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낸시 왕 1패스워드 수석 부사장은 “AI 에이전트가 사람처럼 로그인 정보를 기억하고 사용하는 새로운 개발자 유형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브라우저, 기기, 앱 등 모든 지점에서 비밀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두 기업은 AWS 시크릿 매니저와 연동되는 1패스워드 전용 보안 서버, AI 에이전트를 위한 ID 접근 제어 기능 등을 공동 개발해 왔다. 아마존과 1패스워드는 민감 정보가 보호된 가상 컴퓨팅 환경(AWS 나이트로 엔클레이브)을 기본 인프라로 사용해 사용자 비밀번호나 API 키 등이 외부로 노출되는 위험을 본질적으로 차단한다는 점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
노바 액트는 추후 일정에 따라 시간당 사용량 기반 요금제도 도입될 예정이다. 이는 기존 API 호출 단위 과금 체계에서 벗어나 실제 사용 시간에 따라 청구되는 방식으로, 특히 장기 실행형 에이전트 운영에 적합하고 비용 예측성도 높인다는 설명이다.
이번 출시는 오픈AI, 구글(GOOGL), 앤트로픽 등도 경쟁하는 브라우저 기반 AI 시장 내에서 아마존이 존재감을 강화하겠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오픈AI는 최근 웹브라우저 내장형 에이전트 ‘챗GPT 아틀라스’를 공개했으며, 앤트로픽도 자사의 ‘클로드’ AI를 통해 컴퓨터 GUI를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노바 액트는 아마존이 본격적으로 ‘에이전틱 컴퓨팅’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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