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AI 코딩 플랫폼 ‘키로’에 파워 기능 추가…개발 효율성 새 표준 제시

| 김민준 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자체 개발한 AI 코딩 플랫폼 ‘키로(Kiro)’에 새로운 기능인 ‘파워(Powers)’를 추가하며, 개발자 중심의 에이전트 기반 코딩 경험을 한층 더 정교하게 끌어올렸다. 이 기능은 3일(현지 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re:Invent 행사에서 공식 공개됐으며, AI 에이전트와 외부 툴 간 연결 효율성을 대폭 개선해 코드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도입된 파워는 키로 안에서 필요할 때만 동적으로 로드되는 구조로 설계됐다. 기존에는 개발자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초기 단계에서 한꺼번에 활성화해야 했기 때문에, 시스템 리소스와 토큰이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문제가 있었다. 반면, 키로 파워를 활용하면 '데이터베이스', '결제', '디버깅' 등 사용자 요구마다 연관된 도구만 자동으로 호출되어 처리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면서도 실행 비용을 낮춘다.

키로는 단순한 코드 자동 생성 도구를 넘어, 명세(specification)를 먼저 작성해 설계 요건을 명확히 하는 프로세스를 거쳐 결과물을 구현하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기존 AI 코딩 보조 도구들이 가진 비구조적 한계를 보완하는 차별점으로 평가받는다. 이와 함께 AWS는 기존 MCP(Model Context Protocol) 서버를 활용한 통합형 명령 설정 기능도 강화해,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 효율을 극대화했다. MCP는 에이전트와 외부 툴의 연동을 한층 단순화하는 프로토콜로, 실시간 테스트 실행, 디버깅, API 연결 등 다양한 작업을 뒷받침한다.

예를 들어, 파워를 통해 Stripe의 API 연동이 설치된 상태에서 '체크아웃'을 언급하면, 키로는 자동으로 Stripe 관련 기능을 로드해 코드를 작성한다. 이전 작업에 사용된 파워는 이후 자동으로 비활성화되어 시스템의 메모리를 확보하며, 다음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출시 시점 기준으로, 키로 파워는 키로 전용 환경 내에서만 작동하지만 AWS는 향후 Cline, Cursor, Claude Code를 포함한 다양한 AI 지원 개발 환경에서도 호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kiro.dev 또는 GitHub 등 외부 플랫폼을 통해 파워를 설치할 수 있으며, Stripe, Figma, Supabase, Netlify, Datadog 등 여러 기업이 초기 파트너사로 참여했다. 기업 내부 전용 파워도 별도로 제작해 사용할 수 있어, 커스터마이징 자유도가 크다는 평가다.

이번 업데이트는 AI 기반 코딩이 더욱 실용적인 도구로 자리잡는 방향을 강화하는 동시에, 컨텍스트 최적화라는 핵심 난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해 나가려는 AWS의 전략을 보여준다. AI와 개발 역량 간 접점을 늘리기 위한 플랫폼 전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키로의 파워 기능은 개발 워크플로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