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가 세계적 수소연료전지 기업 발라드와 손잡고 연료전지 핵심 부품인 수분 제어장치 공급 체계를 강화하며 글로벌 수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2월 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캐나다 연료전지 전문기업인 발라드파워시스템즈(Ballard Power Systems)와 수소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두 회사가 지난 2018년부터 이어온 기술 협력 관계를 한층 더 확장하려는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발라드는 1979년에 설립된 연료전지 분야 세계 선도 기업으로, 특히 이동 수단(버스·트럭·열차·선박)과 고정형 발전, 비상 전력 공급 등 다양한 산업에 고효율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하고 있다. 이런 글로벌 기업이 한국 기업과 손을 맞잡은 배경에는 수소 에너지 확대를 위한 핵심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있다.
이번 협약의 중심에는 수분 제어장치가 있다. 이는 연료전지 내에서 습도를 조절해 기체 확산과 반응 효율을 유지하게 하는 주요 부품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수분 제어장치 양산 체제를 구축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30년에 걸친 멤브레인 소재 기술과 수소연료전지용 분리막(고분자전해질막, PEM)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관련 사업을 확장해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수분 제어장치의 지속적 공급은 물론, 연료전지 시스템 전반에서 제품 성능 향상과 신기술 개발까지 공동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소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같은 협력은 한국 기업이 글로벌 수소경제 전환 흐름에서 기술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 수소 모빌리티와 발전, 산업용 에너지 전환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이번 협약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글로벌 사업 확장의 발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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