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AI 보안 스타트업 헬멧 시큐리티(Helmet Security)가 엔터프라이즈 인프라 보호를 위한 차세대 보안 플랫폼 개발과 상용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900만 달러(약 129억 6,000만 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는 SYN 벤처스와 화이트래빗 벤처스가 공동으로 주도했다.
2021년 설립된 헬멧은 최근 급부상 중인 '에이전틱 AI(agentic AI)' 환경에 맞춘 보안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특히 기업 환경 내에서 AI 에이전트들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의 보안을 핵심 타깃으로 설정했다. MCP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간의 생태계적 연결성을 강화하는 기술 표준으로, AI 도입이 활발한 기업들 사이에서 그 활용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헬멧의 플랫폼은 MCP 기반 인프라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그 구조를 시각화하는 기술을 갖췄다. 기업 내 존재하는 MCP 서버뿐 아니라 새롭게 등장하는 서버 및 연결 채널까지도 모두 관리 영역에 포함시켜 놓치는 부분 없이 통합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플랫폼은 단순 탐지에 그치지 않고, 실시간 분석을 통해 악의적이거나 의도치 않은 데이터 유출이나 프롬프트 인젝션(prompt injection) 등 기존 보안 도구로는 식별하기 까다로운 프로토콜 수준의 공격을 선제적으로 포착하고 대응한다. 또한 조직의 보안 정책을 손쉽게 설정하고 적용할 수 있어, 허용된 서버나 툴, 통신 범위, 접근 권한 설정 등을 일관되게 관리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의 엔드포인트 탐지·대응(EDR) 툴이나 API 연결 구조에 플랫폼을 연동함으로써 새로운 AI 보안 인프라 투자 없이도 혁신성과 보안을 양립할 수 있다.
헬멧 시큐리티 최고경영자 프레드 크나이프(Fred Kneip)는 "AI 도입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시점에서 MCP와 같은 프로토콜은 새로운 보안 취약점이자 기회가 되고 있다"며 "우리는 보안을 뒤늦게 따라잡는 대신, CIO와 CISO들이 현재 보유한 시스템과 위험 요소를 정확히 식별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AI 혁신을 방해하지 않는 보안 전략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SYN 벤처스의 제이 리크(Jay Leek) 대표는 "헬멧이 제공하는 MCP 가시성과 즉각적인 정책 제어 기능은 설치 없이도 기업 환경에 깊숙이 적용될 수 있다"며 "이는 AI 시대의 보안 판도를 바꿀 강력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이전틱 AI 환경에서는 AI가 능동적으로 새로운 작업을 설계·수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AI 간 실시간 통신과 생태계 확장을 통해 폭넓은 상호작용성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수준의 보안 통제와 위험 노출 관리를 요구한다. 헬멧 시큐리티는 이를 정확히 겨냥했다는 점에서, MCP 기반 AI 보안 부문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