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차세대 칩 ‘그래비톤5’ 공개… 클라우드 성능 25%↑·보안도 획기적 강화

| 김민준 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자사의 차세대 맞춤형 중앙처리장치(CPU) ‘그래비톤5(Graviton5)’를 공개했다. 클라우드 워크로드를 위해 설계된 이 칩은 연산 성능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기업 고객의 수요에 초점을 맞췄다. 향후 클라우드 인프라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그래비톤5는 AWS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콘퍼런스 ‘re:Invent 2025’에서 처음 발표한 칩으로, 기존 모델보다 최대 25% 높은 연산 성능을 제공하며 에너지 효율성 또한 크게 개선됐다. 특히 L3 캐시 용량이 기존의 5배에 달하며, 각 코어가 접근 가능한 캐시 용량도 그래비톤4 대비 2.6배 늘어났다. 이로 인해 데이터 접근 속도가 높아지고 처리 지연은 줄어들어, 복잡한 애플리케이션을 더욱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메모리 및 네트워크 성능도 강화됐다. 네트워크 대역폭은 평균 15%, 아마존 EBS 스토리지 대역폭은 최대 20% 증가했다. 대형 인스턴스의 경우 네트워크 처리 속도가 두 배까지 증가할 수 있어, 분산 환경에서의 데이터 전송이나 백업 속도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그래비톤5가 탑재된 EC2 M9g 인스턴스는 192코어 패키지로 구성되어 역대 최대 CPU 코어 밀도를 자랑한다.

보안 측면에서도 진일보한 기능을 추가했다. AWS는 이번에 ‘니트로 아이솔레이션 엔진(Nitro Isolation Engine)’을 함께 공개했는데, 이는 수학적으로 검증된 코드 기반으로 구축되어 워크로드 간의 격리를 증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정부기관이나 헬스케어, 금융 기업 등을 겨냥한 조치로 보인다.

실제 고객 사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에어비앤비(Airbnb)의 데니스 셰이헌 퍼포먼스 엔지니어는 “그래비톤5 기반 인스턴스는 테스트한 EC2 중 가장 빠른 성능을 발휘했다”며, 기존 아키텍처 대비 최대 25%, 그래비톤4 대비 20%가량의 성능 향상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아틀라시안(Atlassian) 역시 자사 주력 서비스인 지라(Jira)에서 30% 이상 빠른 속도와 20% 낮은 지연시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현재 그래비톤5 기반의 M9g 인스턴스는 프리뷰 형태로 이용할 수 있으며, 고성능 연산용인 C9g, 메모리 집약용인 R9g 인스턴스는 2026년 출시 예정이다. AWS는 이번 발표를 통해 지속 가능한 연산 성능과 데이터 보안 강화를 전면에 내세워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