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물산이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에 미국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도입하기로 했다. 위성 기반 인터넷 기술이 국내 대형 건물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재난 시 통신망 마비에 대비한 대응책의 일환이다.
롯데물산은 12월 4일 발표를 통해, 지하 1층 종합방재센터와 22층 피난안전구역에 '스타링크존'을 설치해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설치는 지상 기지국이나 해저 통신망에 의존하지 않고도 연결이 가능한 위성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건물 내부의 재난 대응 시스템을 강화하려는 시도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개발한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로, 고정된 유선망 없이도 고속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화재나 공사 중 오류로 유선 통신망이 끊기거나, 대규모 재난으로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통신을 시도해 지상 기지국에 과부하가 걸리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기술은 단순 편의성을 넘어, 위급 상황에서 건물 내부에 있는 이용자 간의 긴급 연락 수단 확보나 외부 구조 기관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어 재난대응 인프라 강화라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쇼핑몰이나 초고층 건물 내 피난안전구역은 재난 시 인명 대피의 핵심인 만큼, 해당 구역의 통신 안전망 확보는 최근 건물 관리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롯데물산은 이번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향후 롯데월드타워의 다른 피난안전구역이나 인파가 밀집하는 구역 등으로 스타링크존을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대형 복합건물을 포함한 민간시설에서 위성 인터넷 인프라 도입 시도가 본격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강조하고 있는 도시 재난 대응 역량 강화 기조와 맞물려, 추후 유사 시설로의 확산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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