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기술지주, 서울 진출…딥테크 투자 1천억 원 목표 선언

| 연합뉴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기술사업화 투자사인 유니스트기술지주가 12월 4일 서울 강남 팁스타운에 서울사무소를 개소하면서, 수도권 기반 딥테크(Deep Tech, 고난도 원천기술 기반 기술) 투자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미 공공기술 기반 벤처투자 분야에서 성과를 낸 상태에서 서울 진출을 통해 전국적 투자 역량 강화를 노리는 행보다.

유니스트기술지주는 지난달 한국모태펀드의 공공기술사업화 펀드 운용사(GP)로 선정되며 12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고, 동시에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민관협력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의 신규 운영사로도 지정돼 정책금융을 활용할 수 있는 여력도 넓어졌다. 이러한 성과는 지방 대학 기반 기술지주회사로서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기존 유니스트기술지주의 운용자산(AUM)은 232억 원 수준이지만, 회사는 이를 2028년까지 1천억 원 이상으로 확대해 국내 딥테크 분야에서 상위권 투자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딥테크는 인공지능, 바이오, 에너지 등 고기술 집약 산업 중심으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미래 유니콘 기업의 주요 성장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사무소 개소는 이 같은 성장 전략의 거점이자, 지역 기술력과 수도권 자본 및 네트워크를 접목하는 교차점 역할을 하게 된다. 박종래 UNIST 총장은 서울 개소식에서 "과학기술이 창업과 산업 혁신으로 이어지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지방의 기술력과 수도권의 금융 생태계를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흐름은 기술력에 기반한 지역 대학의 창업·투자 역량이 수도권 중심의 스타트업 생태계와 연결되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향후에는 비수도권 대학들의 기술사업화 모델이 더욱 다양해지고, 기술 기반 벤처와 자본의 연결 구조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