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의 진화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개발자 경험 총괄인 디팍 싱은 최근 열린 'AWS 리인벤트 2025' 행사에서 “에이전트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은 이제 단순한 취미 개발자를 위한 개념이 아니라, 기업 환경에서도 요구되는 엄격함과 유지관리성까지 감당할 수 있도록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은 개발자가 인공지능 에이전트와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코드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직관적이지만, 코드가 왜 작성됐는지 몇 주만 지나도 기억하기 어렵고, 팀 단위 개발에선 명확한 맥락 공유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AWS는 ‘키로(Kiro)’라는 지능형 개발 도우미를 선보이며, 대화 형태의 입력을 구조적인 명세서로 변환, 테스트와 배포로 이어지는 자동화된 흐름을 구축하고 있다.
싱은 “AWS의 수석 엔지니어들이 문제 정의에 많은 시간을 들이며 코드 구조를 먼저 설계하는 것처럼, 키로는 사용자 의도를 양식화하고, 설계 후 실행 가능한 작업 단위로 변환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생성된 명세서는 단순한 단위 테스트가 아니라 기능적 요건을 기반으로 한 자동 테스트 케이스까지 생성해 코드가 설계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하도록 돕는다.
또한 키로는 특정 역할에 특화된 사용자 프로필 예: ‘AWS 운영자’, ‘프론트엔드 개발자’ 등을 생성할 수 있어, 필요한 툴셋과 베스트 프랙티스를 자동으로 호출하게 한다. 덕분에 보안 준수나 아키텍처 표준 적용을 개발 초기단계부터 내재화할 수 있어 대형 프로젝트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에이전트형 개발 환경은 숙련된 엔지니어가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싱은 “최근 6개월 동안 일부 시니어 개발자들이 지난 3년간 쓴 전체 코드량보다 더 많은 코드를 작성하게 됐다”며, “AI 도구를 접목한 개발 방식은 그들의 표현력을 완전히 새롭게 풀어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AWS 키로의 등장은 개발 방식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고 있다. 바이브 코딩 기반의 자유로운 개발 환경을 엄격한 스펙 중심 구조로 통합하며, 기업용 소프트웨어도 신속하고 안정적인 방식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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