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릭(RBRK)과 센티넬원(S)의 실적 발표가 엇갈린 주가 흐름을 불러왔다. 루브릭은 예상을 큰 폭으로 웃도는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시간외 거래에서 16% 이상 급등한 반면, 센티넬원은 전망 부진 속에 8% 가까이 하락했다.
루브릭은 10월 31일 마감된 분기에서 주당순이익(EPS) 10센트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21센트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3억 5,020만 달러(약 5042억 원)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고, 이는 월가 전망치인 EPS -17센트와 매출 3억 2,050만 달러를 모두 상회한 성과였다.
이번 실적 개선은 고객 기반 확장과 구독 매출 증가 덕분이다. 구독 매출은 전년보다 52% 증가한 3억 3,640만 달러에 달했고, 연간 10만 달러 이상을 소비하는 기업 고객 수는 작년보다 27% 늘었다. 수익성이 높은 구독 기반 사업 모델로 전환하면서 루브릭은 조정 영업이익 또한 흑자(기여 마진 10.3%)로 돌아섰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기업용 AI 활용을 지원하는 ‘루브릭 에이전트 클라우드’와 아이덴티티 복구 솔루션인 ‘루브릭 옥타 리커버리’를 출시하며 제품 라인을 강하게 확장했다. 지난 9월에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와의 협력도 강화해, ID 보안을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플랫폼에 통합하는 성과도 거뒀다.
루브릭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비풀 시나(Bipul Sinha)는 “AI 전환의 문턱에서 전 세계 기업들이 루브릭을 선택하고 있다”며 “사이버 회복력과 AI 시대의 데이터 보호를 위한 최전선에 서겠다”고 밝혔다. 루브릭은 2026회계연도 4분기 매출 전망을 3억 4,100만~3억 4,300만 달러, 조정 EPS 손실은 10~12센트 수준으로 제시했다. 연간 가이던스는 매출 12억 8,000만~12억 8,200만 달러, EPS 손실 16~20센트로, 이전보다 상향 조정됐다.
반면 센티넬원은 2026회계연도 3분기에 EPS 7센트, 매출 2억 5,890만 달러(약 3,73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0센트, 그리고 23%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을 소폭 웃돌았으나, 다음 분기 가이던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연환산 반복 매출도 23% 늘어난 10억 5,500만 달러에 달했고, 고액 고객도 1,572곳으로 20% 증가했다.
센티넬원의 최고경영자인 토머 와인가르텐(Tomer Weingarten)은 “AI 네이티브 보안 플랫폼의 수요가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보안을 위한 AI, AI를 위한 보안이라는 이중 전략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2억 7,100만 달러로 제시하면서 시장 기대치인 2억 7,350만 달러에는 못 미쳤고, 이에 따라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양 사의 발표는 AI와 보안 기술을 핵심으로 삼는 시장에서 서로 다른 대응 전략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루브릭이 구독 기반의 성장성과 AI 전환을 겨냥한 제품 혁신으로 시장의 기대를 웃돈 반면, 센티넬원은 실적이 우수했음에도 보수적 가이던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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