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7AI가 AI를 기반으로 한 위협 탐지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1억 3,000만 달러(약 1,872억 원)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인덱스 벤처스가 주도했으며, 블랙스톤 이노베이션 인베스트먼트, 그레이락, CRV, 스파크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7AI가 지난 6월에 유치한 3,600만 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자들과 함께 다시 참여해 기업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7AI는 인공지능 기반 에이전트를 활용한 사이버 보안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40개 이상의 AI 에이전트로 구성되며, 각각이 취약점 탐지, 악성 행위 분석, 위협 대응, 기기 진단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기존 보안 솔루션들과 연동해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며, 관리자들이 별도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송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분석이 가능하다.
또한, 문제 항목을 카드 형태의 할일 목록으로 시각화해 위협의 심각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제공하며 각 사건에 대한 설명을 자연어로 제공한다. 예를 들어, 악성 링크가 포함된 피싱 메일을 탐지하면 해당 내용을 요약하고 적절한 대응을 돕는다. 사용자는 지시를 내려 추가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악성코드 의심 파일을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하거나 의심스러운 파일 행동을 분석하는 기능 역시 기본 탑재됐다.
기업 고객은 자신만의 보안 규칙을 설정하고 특정 사용자나 부서에 대해 예외를 만들 수도 있다. 더불어 ‘7AI 플랫폼 + PLAID’라는 구성으로 전문 서비스가 결합된 프리미엄 버전도 제공한다. 이 상품은 범용 API 통합이 없는 보안 도구에 대해서도 맞춤형 연동을 지원한다.
7AI 측은 자사 플랫폼이 사이버 공격 사건 조사를 평균 30분에서 2시간 30분까지 단축하고, 잘못된 경고인 ‘오탐(false positive)’을 최대 99%까지 걸러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보안 담당자가 급증하는 알림과 경고에 압도되지 않고 빠르게 실제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리오르 디브(Lior Div) 최고경영자(CEO)는 “위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사람이 모든 경고를 처리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우리의 AI 에이전트는 인간보다 빠르게, 더 정확하게, 일관성 있게 작업을 처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7AI는 인공지능 엔지니어링과 고객 확보를 위한 영업팀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에이전트 기반 보안’이라는 신흥 트렌드가 투자자와 시장 양측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AI가 단순 경고 도구에서 실질적 대응 파트너로 탈바꿈하는 가운데, 7AI는 이 흐름의 최전선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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