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에이전틱 클라우드 모더나이제이션(agentic cloud modernization)'이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중심으로 본격 도입되고 있다. 기존에는 수년의 시간이 걸리는 '리프트 앤 시프트' 방식이 주류였던 반면, 이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화로 이전과 현대화를 동시에 처리하는 '원스텝(One-and-Done)' 전략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2025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re:Invent) 2025' 행사에서 AWS 트랜스폼 소프트웨어개발 총괄 디렉터 스리람 데바나단(Sriram Devanathan)은 "고객들은 단순한 이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게 됐다"며 "AI 에이전트를 통해 시스템 전반을 최적화하고 신속하게 현대화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AWS는 이미 10억 줄에 달하는 코볼(COBOL) 코드를 분석해 온 경험을 축적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른바 '워크로드 분석 에이전트'를 활용해 의존성 분석과 해체(디컴포지션) 절차를 자동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자동화는 일부 마이그레이션 작업에서 최대 80%까지 자동처리가 가능할 만큼 진보된 수준에 도달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기존 시스템의 구성 요소를 깊이 분석하고 상호 관계를 파악하는 에이전트를 통한 사전 진단과 후속 조치의 연계다. 데바나단은 "고객들이 더 이상 '마이그레이션–그다음 현대화'라는 두 단계 접근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제는 단계를 생략하고 처음부터 현대화까지 완료되는 일괄 처리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전틱 클라우드 모더나이제이션의 도입은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 전략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예전에는 디지털 전환 그 자체가 목표였다면, 이제는 속도와 규모의 경제를 동시에 추구하는 실리적 접근이 대세가 된 셈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최신 기술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AWS의 전략은 단순한 기술 제공을 넘어, 기업의 조직문화와 개발 체계를 포괄적으로 혁신한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트렌드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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