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신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메타(META)가 대화형 인공지능 웨어러블 스타트업 리미틀리스(Limitless)를 인수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메타는 차세대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리미틀리스는 오픈AI(OpenAI) CEO 샘 알트먼(Sam Altman)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도 잘 알려진 스타트업으로, 음성 대화를 AI로 전사하고 요약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해왔다.
리미틀리스는 미국 덴버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클립형 또는 목걸이 형태로 착용 가능한 소형 기기를 통해 주변 음성을 녹음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1.25인치 너비의 이 장치는 마이크로 빔포밍(beamforming) 기술을 활용해 특정 방향의 소리를 선별적으로 수집하며, 주변 소음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특징이다. USB-C 충전 방식의 배터리는 최대 100시간 사용이 가능하고, 방수 처리된 케이스에 내장되어 있다.
메타는 이번 인수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리미틀리스는 그간 총 3,300만 달러(약 475억 원)를 퍼스트라운드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 NEA, 샘 알트먼 등이 참여한 벤처 투자 라운드에서 확보한 바 있다. 리미틀리스는 인수 전까지 해당 기기를 99달러에 판매했으며, 음성 데이터 처리 용량을 늘려주는 유료 구독 서비스도 함께 제공해왔다.
하지만 이번 합병을 계기로 리미틀리스는 데스크톱 앱인 ‘리와인드(Rewind)’를 포함한 기존 서비스 판매를 종료하고, 기존 사용자를 위한 최소 1년간 무제한 구독 플랜 무료 제공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메타는 리미틀리스의 기술을 자사의 AI 스마트 안경 및 웨어러블 생태계에 통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Meta Ray-Bans Displays)’ 제품군과 리미틀리스 기기를 연계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메타는 이번 인수 이후 스마트 링 등 다른 웨어러블 기기 영역으로도 확장을 고려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시장에서 스마트 반지는 주로 피트니스 트래킹에 집중하고 있지만, 메타가 이를 AI 기반 인터페이스 디바이스로 재구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메타가 최근 리얼리티랩스 부서의 메타버스 프로젝트 인력을 최대 30%까지 감축하는 등 사업 전략을 웨어러블 중심으로 전환하는 과정과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써 메타는 AI 웨어러블 시장에서 애플(AAPL), 구글(GOOGL) 등과의 경쟁에서 새로운 무기를 손에 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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